민노당 "우리 둘이", 사회당 "우리랑 먼저"
    2011년 05월 09일 06: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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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이 9일 노회찬 진보신당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장이 제안한 정당 간 협상에 대해 반기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양당 협상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노 위원장의 제안을 환영했으며, 사회당은 공식 논의를 통해 사회당과 진보신당의 우선협상을 제안하고 나섰다.

민노, 사회당 환영은 하지만 속내는…

진보신당이 3자 협상 테이블과 각 당별로 양자 협상 테이블을 제안한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이 동상이몽을 갖고 대응에 나선 셈이어서, 진보신당이 고민되는 대목이다. 민주노동당 측은 “사회당과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고, 사회당은 “진보양당의 협상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레디앙> 취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노동자, 농민, 빈민 등 기층민중과 시민사회의 간절한 열망에 따라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서 가장 책임 있는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진보양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간 공식 협상을 여러 차례 제안한 바 있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진보신당의 진보양당 공식협상 수용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제안이 기존 민주노동당의 양당 협상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우 대변인은 “진보양당 간 공식 협상은 각계 진보세력과 함께 하는 연석회의와의 유기적 관계를 높이는 방향에서 진보 양당의 연석회의에 참여하는 집행책임자와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관련 진보양당 추진위원장이 참석하는 ‘2+2’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강기갑 민노당 진보대통합 공동추진위원장도 9일 입장 발표를 통해 노 위원장의 제안을 환영했다. 강 위원장은 "진보정치세력의 대통합을 위해서라면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모든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민주노동당 통추위와 진보신당 새진추 위원들 간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 물꼬를 터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11일 노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제안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이 자리에서 협의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한 것을 포함하여, 진보진영 연석회의의 합의를 더욱 앞당길 수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조속한 시간 내에 집중력 있는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갑 "민노-진보신당 추진위원들 만나서 물꼬를"

반면 사회당 상임집행위원회 논의 결과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우선 협상을 제안했다. 사회당은 9일 진보신당에 보낸 공문을 통해 “대의원대회와 중앙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원칙이 일치하는 두 정당인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긴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먼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사회당은 이어 “미합의 쟁점사항 해결을 위한 정당 간 협상이 필요하다는 진보신당 노회찬 위원장의 제안은 적절하다”며 “새 진보정당의 가치를 비롯해 대북문제와 2012년 총·대선 전략, 그리고 패권주의 등 당 운영 방안에 대해 의미 있는 합의와 향후 공동 대응의 원칙을 도출하고 궁극적으로 연석회의가 미합의 쟁점사항들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이 당시 양자 협상을 하자던 것은 양당의 선통합의 전제가 깔려있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이번 제안도 단순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양자 협상만 하자는 것이 아닌데 민주노동당이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당도 민주노동당과 하기 전에 따로 양당이 하자는 건데 이 부분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의 경우 양자 회담을 하자는 우리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 안에 양자 협의를 통해 쟁점사항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사회당의 경우 우리가 어느 당과 먼저 하겠다는 방침을 추진위 내부에서 결정한 바가 없기 때문에 사회당의 취지를 파악하고 당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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