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석회의, 유시민 러브콜 받아줄까?
        2011년 04월 14일 1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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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참여당이 지난 4일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을 밝혔으나, 연석회의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13일 열린 연석회의에서는 오는 20일 국민참여당을 불러 입장을 들어본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참여당 얘기 직접 들어보고 정하자"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연석회의가 두 차례나 국민참여당의 참여 여부에 관한 논의와 결정을 미룬 것은 이 문제에 대한 소속 조직들 사이의 이견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참여당이 지난 6일 공문을 통해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으나, 같은 날 열린 실무협상에서는 공문 내용이 참여 조직 대표자들의 회람과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어 13일 열린 실무협상에서는 시민단체 쪽에서 “국민참여당의 입장을 들어보고 결정하자”고 제안하고 다른 곳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또다시 다음 회의로 결정을 또 넘긴 것이다.

    그동안 국민참여당 문제는 연석회의의 잠복된 쟁점이었다.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는 국민참여당의 참여를 주장해온 반면, 진보신당과 사회당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민주노동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진보신당은 지난달 27일 당대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에 ‘반성과 성찰’을 요구했고, 사회당은 오는 17일 중앙위에서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동안 연석회의에서 국민참여당 문제는 별다른 얘기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국민참여당이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뒤늦게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참여당 최고위원회가 연석회의 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연석회의 내에서 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의제가 됐다. 

    하지만 6일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못한데 이어, 이번 13일 연석회의에서도 시민회의 측이 “여기서 결정을 내리기보다 국민참여당의 입장을 들어보고 결정을 내리자”고 제안하고, 이에 다른 참여 단체들도 동의하면서 20일로 다시 한 번 미뤄진 것이다.

    연석회의, 이견 확인만…해소 위한 결정 못내려

    신석준 사회당 사무총장은 “연석회의 자체가 그동안 서로의 이견을 확인한 수준이었을 뿐,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어떤 결정을 좀처럼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참여당 문제도 쟁점 중 하나인데 이 역시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다른 진보적 단위들은 기본적인 신뢰를 갖고 있는 반면 국민참여당과 관련해서는 그렇지가 못하다”며 “20일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은 그런 국민참여당의 입장을 한 번 들어보자는 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집중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20일이 되어야 논의의 가닥이 잡힐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고 해도 국민참여당의 연석회의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과 연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고, 연석회의는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정체성이 다른 국민참여당이 여기에 포함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동당 내에서 일부가 국민참여당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신자유주의 반대’를 분명히 한 만큼 국민참여당이 눈에 띄는 성찰을 보이지 않는다면 참여의 기회를 줄 명분도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준 사회당 사무총장도 “우리는 국민참여당의 참여 문제가 그렇게 복잡한 문제라고 보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협상에서 국민참여당이 끼게 된다면 상층의 논의를 떠나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측 "연대와 통합은 다르다"

    국민참여당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진보진영대표자 연석회의 1~2차 합의문의 취지에 동의하고 진보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여하여 진보진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참여당은 "진보통합을 이루어 참여정부가 남긴 채무인 비정규직문제 등 사회양극화현상을 해소하고 복지국가 건설과 국민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정치혁신에 매진"하고 "진보진영의 통합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이끄는 초석임을 확신하며,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통해 시장만능주의와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대안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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