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을, 야권단일 후보 참여당 이봉수
        2011년 04월 12일 11:2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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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7일 열리는 김해을 재선거에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었다.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곽진업 후보,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대상으로 10~11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 후보 단일화 경선을 벌인 결과, 이봉수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은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야3당의 합의로 여론조사 방법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당한 접전이었다”고 전했다. 이로서 야권은 강원도지사 선거만 남기고 국회의원 선거 전 지역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었다. 강원도에서도 곧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봉수 후보가 여론조사 홍보를 하고 있다.(사진=이봉수 후보 홈페이지) 

     

    이번 후보 단일화로 국민참여당은 창당 이후 첫 의석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김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경남임에도 야권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벌어진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 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민참여당의 국회입성은 야권 역학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유시민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기부터 김해을에 매진해왔던 유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참여당 후보로 야권연대를 이루어냈으며, ‘노무현의 고향’에서 민주당과의 적통성 다툼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박철한 진보신당 정책실장은 “국민참여당이 굉장히 힘을 좀 받을 것 같고, 민주당과의 관계에서나 친노직계라는 차원에서도 이번 단일화 과정의 승리가 자신들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보인 유시민 대표의 행보는 각계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완전한 정치적 승리로 보기도 어렵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참여경선도 사실상 유시민 대표가 결렬시킨 것”이라며 “그 와중에서 (민주당의)순천 무공천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식의 발언은 불쾌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대표자들도 지난 1일 협상결렬 기자회견을 하면서 사실상 국민참여당에 그 책임을 돌렸다. 당시 백승헌 위원장 등은 “큰 원칙에 합의해놓고도 사소한 문제로 야권연대 전체가 결렬되었다”며 참여당을 겨냥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경선과정에서 유시민 대표에 대한 반감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민주당 후보 불출마 등 유시민 대표의 기반인 친노진영이 분열을 겪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침묵을 지키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번 후보단일화에 나선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문 전 실장은 “김해을은 노무현 정신이 응축된 곳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한나라당 후보를 심판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철한 실장은 “유시민이 자기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범야권연대를 갈라치기 한 것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에서도 유시민의 리더십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고 민주당과의 관계에서도 한 발 앞선 대응으로 결국 필요한 것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어차피 협상을 하게 되면 어느정도 잡음은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단일화에 대해 곽진업 후보는 “김해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봉수 후보의 야권단일 후보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며 앞으로도 야권연대와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심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결과에 승복하고 한나라당 심판을 위해 야권연대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김해을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인다”며 “오늘 경선결과는 연대와 단결을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점을 국민과 김해시민에게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을 결코 한나라당에 내줄 수는 없다”며 “야권의 단결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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