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을, 100% 여론조사 합의
        2011년 04월 06일 05:3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경선 방식의 이견으로 고착화되었던 4.27 재보궐선거 김해을 야권단일화 협상이 ‘여론조사’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는 6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0%여론조사는 국민참여당이 처음 제안했던 경선 방식이다.

    곽진업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는 단일화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라며 “그래야만 노무현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며 100%여론조사 수용 배경을 밝혔다. 이어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2002년 대선 때 불리한 조건을 무릅쓰고 후보단일화 위해 희생을 각오하면서 내린 노무현 후보의 결단을 본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해을 재선거에 나선 곽진업 민주당 후보(가운데), 김근태 민주노동당 후보(좌),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사진=곽진업 후보 홈페이지)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 역시 국회 브리핑에서 “통 큰 양보와 결단,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일념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곽 후보의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결단은 곽 후보가 김해을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서 승리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판단에 따라 후보가 어제 결단하고 오늘 아침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서 김해을 후보단일화는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곽진업 후보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국민참여당은 빠를 시일 내에 시민단체 대표, 민주당, 민노당 등 야당 협상대표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선방법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 김근태, "한 번 여론조사로 결정하자"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는 이미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4월 9일과 10일 이틀간 ‘단 한번의 여론조사’로 김해을 야권단일 후보를 확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제안에 다른 후보들이 합의한 것은 아니며, 이 문제를 놓고도 실무적인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곽 후보의 이번 결정은 문재인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의 개입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후보단일화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이날 곽진업 후보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문 전 실장은 곽진업 후보의 지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만으로 곽 후보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실장은 “김해을은 노무현 정신이 응축된 곳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한나라당 후보를 심판해야 하는 곳”이라며 “민주당, 국민참여당의 정당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파 후보 차원의 통 큰 결단을 요구했고, 후보가 통 크게 받아줘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방식은 국민참여당에 유리하고, 민주당이 불리한 상황이고 자신에게도 불리할 수도 있다”며 “곽진업 후보가 불리한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이 노무현 정신으로, 곽 후보의 여론조사 100% 수용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곽진업 후보를 추켜세웠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경남 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계열 거점인 김해을이 친노진영의 분열로 한나라당에 패배할 경우 벌어질 정치적 후폭풍에 대한 우려와, 이번 단일화 과정을 둘러싸고 이미 시민단체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코너에 몰렸다는 점 등이 100%여론조사 수용의 배경으로 보인다.

    민주 "문재인 변호사에 감사"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애당초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원칙적으로 주장했으나 이것이 결렬되자 시민단체 중재안을 야권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일념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바 있다”며 “결국 이를 국민참여당이 거부하자 마지막에는 백지위임까지도 민주당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참여당이 그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참여당은 진행되는 구체적인 여론조사경선 방법논의에 있어 자신의 당리당략만 따지지 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임해달라”며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곽진업 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석해준 문재인 변호사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민주당은 꼭 야권단일화를 이루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