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정말 성공하는 거 아냐?"
    2011년 04월 06일 12: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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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정규직이다. 기적을 만드는 X2′ 엿새째 날 저녁. 오후 7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이다. 몽촌토성역을 나와 100여 미터를 걷는데 멀리서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직 농성장인 움막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앞에 사람’들’이 있었다.

"이러다 1천 명도 넘는 거 아냐?"

같이 가는 후배에게 몇 명쯤 되어 보이냐고 하니까 "열 명?, 아님 열 대여섯 명?"이라고 얘기해준다. 역시 32명은 무리였던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니 농성장으로 쓰이는 움막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다시 얼핏 보니 스무 명은 넘어 보였다. 어라. 이 정도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누군가 몇 명인가 세어보자고 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번호표를 만들어왔어야 했다고 했다. 한 사람이 세어보다가 스물 대여섯에서 헷갈린다며 포기했다.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고 "이러다 정말 성공하는 거 아니야?" 한다.

   
  ▲"내가 와서 성공한 겁니다." "맞습니다. 당신들이 오셔서 성공한 겁니다"

7시 40분 경 한 사람씩 자기 번호를 외쳤다. "하나, 둘, 셋, 넷 ~" 이렇게 시작한 번호가 열 다섯이 넘고 스물이 넘었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스물 다섯이 넘고 서른에서 멈추자 안타까운 탄성이 나왔다. 2명이 부족하다.

그 때 "제 직장 동료가 건대입구에서 출발했는데 지금 오고 있는 중이랍니다"라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그렇다면 31명이다. 이제는 1명만 오면 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이제 잠실이라며 역시 곧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8시를 즈음해서 멀리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일 때 마다 함께 환호하고 박수로 환영했다. 목표로 했던 32명을 넘어서고 33명이 모였다. 인증 샷을 찍은 후 도착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모두 34명이 이날 함께 해주셨다. 아니 이날 낮에 저녁에 못 올 것 같다며 미리 와서 넌지시 음료수를 건네주고 간 사람이 있다고 하니 35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와서 성공한 겁니다"

참석한 사람들도 다양했다. 사회당에서 대변인을 비롯해 당원들이 함께 해주셨다.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 회원들도 참여했다. 송파구에 사는 시민이라는 분도 기꺼운 마음으로 동참했다. 학습모임 ‘새로고침’ 소속 회원도 참여해주셨다. 진보신당 당원도 있었고 도시철도공사노조 조합원, 공공노조 소속 노동자들도 함께 해주셨다. <레디앙> 편집국장은 지각했다. 

구호는 하나도 없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직의 농성 노동자의 애절한 목소리도 없었다. 하지만 어떤 구호와 외침과 연설보도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감동과 힘을 줬다. "내가 와서 오늘 미션 성공한겁니다."라고 누군가는 자랑스레 얘기했다. 맞는 소리다. 또 누군가는 웃으면서"이거 내일 또 와야 하는 거 아니야. 실패했어야 내일 안오는데…"하고 눙쳤다.

"그냥 32명이 모여서 집회했으면 이런 감동이 없었을텐데 신기하네요. 마치 3천2백명이 모인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라고 얘기를 건네주는 사람도 있었다. 단식 12일째라는 김성금 국민체육진흥공단 사무국장은 "너무 힘이 나고 기분이 좋다"라며 "고맙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했다.

8시를 조금 넘어 인증 샷을 마치고 사람들은 바쁜 일정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간단한 맥주 뒷풀이가 이어졌지만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일도 64명이 모일 수 있을지 그리고 64명이 모이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는 이어졌다.

"제가 내일은 못 나오는데요. 대신에 두 사람을 보내도록 할께요."하는 다짐이 있었고 트위터에 오늘 소식을 올리고 댓글도 열심도 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러다가 정말 천명이 모이면 어쩌지?"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이도 있었고, 64명을 성공하게 되면 128명도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희망도 이어졌다.

그리고 ‘나는 비정규직이다. 기적을 만드는 X2′ 일곱째날은 밝아왔다. 64명이 함께 하는 하는 기적에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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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정규직이다 기적을 만드는 X2 참여하는 방법"

1. 매일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직 움막 농성장으로 오세요.
2. 오시지 못하는 경우에도 이 글을 자기가 알고 있는 게시판과 카페에 올려서 더욱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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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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