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어-조선어, 어긋남의 강렬한 체험기
        2011년 04월 02일 06: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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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재일조선 지식인 서경식이 『난민과 국민 사이』를 묶어낸 지 5년 만에 두 번째 평론집 『언어의 감옥에서』(권혁태 옮김, 돌베게, 20000원)를 내놓았다. 저자는 전작을 통해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민족주의와 국민주의, 일본 우경화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다룬 바 있다.

    이 책은 전작의 문제의식들을 계승하는 한편, 언어 내셔널리즘 문제와 ‘계속되는 식민주의’의 청산을 막는 위험으로서의 일본 리버럴 세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준다.

    이번에 소개되는 글들은 2006년부터 2년간 저자가 한국에 머물던 기간에 쓴 시론과 시평을 중심으로, 주제에 따라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글들을 포함한다. 모국체험 전후 10여 년간 저자의 정치적.역사적.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궤적을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식민주의와 언어 내셔널리즘에 대한 글이다. 저자가 2006년 봄부터 2년간 성공회대 연구교수로 국내에 머물 당시 모어(일본어)와 모국어(조선어)의 어긋남에서 비롯된 강렬한 체험을 계기로 쓴 글들이다. 2부는 선(線)이라는 주제로, 제국주의가 그어버린 국경선으로 인해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평론, 저자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분단(분단선)의 아픔을 겪고 있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에세이 등이 실렸다.

    3부는 일본 지식인의 사상적 퇴락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3부에서 일본의 우파와는 다른 의미에서 일본 리버럴 세력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저자의 인터뷰와 대담 한 편씩을 묶었다. 조선 민족의 통일을 위한 협의체 조직, 한국의 이중국적 허용 등 저자 나름의 통일에 대한 흥미로운 구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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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서경식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봄부터 2년간 성공회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지낸 바 있으며, 현재 도쿄게이자이대학 법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나의 서양미술 순례』, 『고뇌의 원근법』, 『청춘의 사신』,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공저),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교양, 모든 것의 시작』(공저),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시대를 건너는 법』, 『경계에서 춤추다』,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공저) 『언어의 감옥에서』등이 있으며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마르코폴로상을 받았다.
     

    역자 – 권혁태

    1959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토쓰바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야마구치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성공회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릿쿄대학 초빙 연구원, 규슈대학 대학원 초빙 교수를 지냈고, 계간 『황해문화』의 편집위원이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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