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당? 막말 말라…박? 자기 지역구니까"
        2011년 04월 01일 1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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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도 “(공약을)지키는 것이 국익에 반하면 계획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 추진 백지화를 재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사진=청와대) 

    경제성과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이와 관련 정치권의 입장도 점차 분분하게 나뉘어지고 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신공항 추진을 공헌한 가운데 차기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내린 객관적 평가를 정부는 고뇌 끝에 수용했다”며 “신공항에 대한 강력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이뤄보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됐음을 잘 알고 있으며 해당 지역 발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 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될 경우 국가와 지역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다음 정부와 미래 세대가 떠안을 부담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심사숙고 끝에 이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음을 국민에게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신공항 백지화에 유감을 표하고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지역구인 고향에 내려가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입장도 이해한다”며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것도 (박 전 대표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차기대권 유력후보에서 ‘영남권 의원’ 중 한 명으로 추락시키는 발언이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 대통령 탈당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탈당 여부를 이야기하는 것은 화가 나신 분들이 하신 말씀”이라며 “막말을 피하면서 서로 힘을 합쳐서 지역 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책성 개각과 관련, “최종적으로 내가 결단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내각이나 청와대의 문책성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신공항 백지화에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이유는 단지 공약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라 자신의 선거에 한 번, 지방자치 선거에서 또 한 번 활용한 후 내던져버렸기 때문”이라며 “단물을 빼먹고 버리는 것이 국가의 최고 지도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와 사업성 운운하는 태도도 비겁하다”며 “‘공항 없으면 안 된다는 사고를 버리고 냉철하라’는 주문도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잘못을 인정조차 하지 못하는 대통령, 불 난 다음에 ‘화재 없는 나라가 원칙’이라는 식으로 발언하는 이가 여권 유력 대권주자라면, 이는 차라리 만우절 만담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안무치함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기자회견”이라며 “대통령 되고 싶어서 거짓말 좀 해 봤는데, 대통령 되고 나니 상황이 좀 달라졌으니 후보 시절에 거짓말 좀 한 것은 이해해 달라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발언을 너무도 당당하게 늘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로 경제적 타당성과 미래세대의 부담만 놓고 보자면 4대강 사업부터 백지화했어야 한다”며 “경제성도 타당성도 환경영향평가조차도 무시한 4대강 사업은 국민다수가 반대해도 밀어 붙이면서 다른 사업에 대해 경제성 결여, 미래세대의 부담 운운하는 것은 진정성도 없고 후안무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진보신당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낸 이후, 정치권에서는 점차 ‘동남권 신공항 전면 재검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참여당 정책위원회는 31일 오후 논평을 통해 “잘못된 정책이나 국책사업이 시정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형 국책사업이 선거나 유력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좌우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참여당은 “김해공항이 2020년이면 포화상태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다음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적 논의를 거쳐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도 1일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박근혜 의원이 당장에는 경제성이 없더라도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동남권 신공항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한 것은 사기극으로 입증된 이명박 대통의 공약을 다시 되풀이하려는 것”이라며 “동남권 신공항처럼 대규모 SOC 사업은 철저히 경제성과 타당성을 검증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는 사업을 정치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서 끝나야 한다”며 “인천공항을 대체할 최적의 공항이 동남권 신공항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동남권 신공항을 성급히 추진 않기로 한 것은 결론에 있어서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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