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아씨 '노무현 대통령 일화' 거짓말"
        2011년 03월 24일 08: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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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신정아 씨가 책에서 밝힌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양 전 비서관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얘기는 없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주장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신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양 전 비서관은 “굳이 해명할 가치가 없다고 봤는데, 일부 신문들이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양 보도를 하니 진실은 알릴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양 전 비서관은 우선 노 대통령이‘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 말씀을 참 잘 하시네. 더 큰 일을 위해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냐’고 권했다는 신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직접 전화통화를 해야 가능한 생생한 묘사요 어법"이라며 "그러나 노 대통령께서는 신정아씨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본인이 실명을 밝히지 않은 외할머니와 노 대통령의 인연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양 전 비서관은 또, 노 대통령이 신씨에게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물었고, 말하는 것이 또박또박하다며 대변인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대목도 청와대 시스템을 잘 모르고 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시스템 잘 모르고 한 말"

    그는 “대국민 담화나 회견은 관련 참모들 중심으로 보안을 유지해 작성한다”며 “밖에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거나 자문을 얻는 것은 계선 상의 참모들을 통해 이뤄지지 대통령이 직접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큰 틀이나 최종 문안에 대한 지침을 주는 시스템”이라며 “업무를 담당했던 참모 입장에서 보면 쓴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 스타일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 대통령이 대변인을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신정아씨가 청와대 인사 대상에 올랐던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모두 청와대 내부를 너무 모르는 사람의 자작극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신정아씨를 기억하는 건, 학력 위조 파문으로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청와대가 곤욕을 겪었던 사건 때문”이라며 “그런 대통령에게 ‘귀국 반대’ 운운 얘기를 하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신씨는 학력위조 사건이 터진 뒤 노 대통령이 자신에게 귀국을 만류했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신정아씨가 누구로부터 무슨 얘기를 들은 걸 갖고 그런 착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 그런 주장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금도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신씨가 청와대에 들어와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을 뿐더러 청와대 시스템상 신씨가 주장한 내용들을 참모들이 모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했던 부속실 비서관과 행정실 담당자들에게 확인한 뒤 블로그에 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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