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러브콜, 진보정당 아직 '시큰둥'
        2011년 03월 21일 0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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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한 야권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국민참여당 당원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본격적인 대선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유 전 장관의 대표직 선출이 2012년을 둘러싼 야당 간 역학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유시민, 진보통합 메시지 계속 보낼 것

    특히 유시민 대표, 국민참여당과 지지율이 일정부분 겹치는 진보정당에 있어 유시민 대표 선출이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권을 쟁취하려는 유시민 대표 입장에서는, 당장의 재보궐선거부터 총선-대선에 이르기까지 진보진영에 통합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사진=유시민 대표 홈페이지) 

    그동안 진보대통합 과정에 “초대받지 않으면 들어가기 어렵다”는 수동적 태도를 보여왔던 국민참여당이 유시민 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적극적 신호를 보낼 경우 국민참여당 참여를 둘러싼 진보진영 내 통합 논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철한 진보신당 정책실장은 “앞으로 국민참여당이 진보진영 또는 민주당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저런 자기 시나리오들은 보여줄 것 같다”며 “특히 그 대상은 특정 진보정당 하나가 아닌 진보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 대표는 19일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다른 정당과 어울리고 뒤섞이는 일에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임하겠다”며 “100% 순금이나 순은은 물러서 세공을 할 수 없고 바이올린을 제대로 만들려면 여섯 일곱 가지 나무들을 섞어야 하며 미역국을 끓이는데 간장도 안 넣고 멸치도 안 넣고 쇠고기도 안 넣고 순수한 미역만으로 국을 끓인다면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의 힘은 순수가 아니라 섞임"

    이어 “진보의 힘은 순수가 아니라 섞임에서 나온다고, 정치는 동기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고 책임지는 활동”이라며 “우리 당은 참여정부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를 승계하는 정당으로, 우리 혼자만의 힘으로는 그 부채를 당장 갚을 수 없기에 그동안 참여정부가 부채를 남겼다고 비판해 왔던 진보정치세력과 손잡고 힘을 모아, 국민에게 진 빚을 갚자”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유시민 대표가 보다 적극적으로 진보진영에 통합-연합의 손을 벌리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마침 진보진영 내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이 논의에 참여하는 세력의 일부가 국민참여당까지 포괄하는 반한나라-비민주 정당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도 유시민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어준 요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보정당 내에서는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이끈 유시민 후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고, 친노진영조차 하나로 묶지 못한 유시민 대표가 진보정당의 조직력을 이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 이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있다.  

    이미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김해지역을 둘러싸고 친노진영의 분열이 감지되었으며, 친노진영의 대표인사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한명숙, 안희정 등 친노로 분류되는 정치인들도 여전히 민주당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유시민 대표가 손을 벌릴 수 있는 곳은 진보진영뿐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진보정당의 더 강한 결속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서로 간 정책을 둘러싼 약간의 이견은 녹여가며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선 공학용 통합은 안돼"

    이어 “민주노동당의 정책노선이 나보다는 좀 더 진보적이고 급진적”이라며 “민주노동당은 진보정치의 중심이고, 역사도 깊고, 그리고 여러 가지 역량도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통합의)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강한 러브콜인 셈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내부는 복잡하다. 일단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으며, 강기갑 의원도 최근의 토론회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공식 입장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당 내 논의도 진행된 바 없다”는 것이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국민참여당이 진보통합에 관심이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국민참여당의 태도에 달린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반성하고 한미FTA를 반대하고 비정규직법을 사용사유제한으로 바꾼다면, 반신자유주의-분단극복을 분명히 하면 진보진영이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대선 공학적으로 진보대통합을 바라보면 안된다”며 “자꾸 진정성 없이 언술적으로 얘기하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와 자유주의 개혁의 공학 정도로 (통합을 얘기하는 것이라면)곤란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도 말년에 진보주의를 말했는데 국민참여당이 왜 주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철한 진보신당 정책실장도 “우리는 언제나 과거에 대한 분명한 청산을 요구해왔으나 국민참여당에서는 이에 대한 어떠한 답을 준 바 없다”며 “과거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한다면 우리가 참여당과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시민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은 순천에 무공천을 요구한 적도 없고, 그것을 그렇게 바람직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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