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의 정수만 모아놓았다
        2011년 03월 19일 08: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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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를 끝장낼 작정이냐.” 러셀이 인류를 향해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다. 반전반핵운동에 노년을 바쳤던 그는 과학의 발달에 자극받아 더욱 위력적인 대량 살상 무기들을 생산하는 국가들의 탐욕에 우려를 표했다. 21세기를 어떻게 상상하느냐는 물음에 버트렌드 러셀은 “카산드라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재앙을 예언하지 않을 수 없다. 카산드라의 예언은 실현되었다. 내 예언은 실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답했다.

       
      ▲책 표지.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비아북, 이순희 번역, 13500원)는 러셀이 98세를 일기로 작고하기 몇 주 전까지 검토했던 원고다. 마지막 순간까지 대중과의 소통을 고민했던 거장의 겸손과 지적 탐구열, 인류를 향한 순수한 애정이 담겨 있다. 책을 엮은 로버트 E. 에그너 교수(셀비 스테이트 대학)는 이 책에 ‘버트런드 러셀 최고의 재치, 최고의 지혜, 최고의 풍자를 모은 결정판’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 책은 러셀이 1872년 5월부터 1972년 2월까지 거의 한 세기 가까운 세월을 살며 바라본 시대의 주요한 순간을 기록한 글 가운데 가장 ‘러셀다운’ 기록만을 가려 모은 책이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 냉전 이데올로기의 시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이유로 캐나다 등지로 이주당한 두호보르파, 제2차 세계대전, 히로시마 원폭 투하, 한국전쟁 등 인간이 인간에게 자행한 역사의 비극적 사건들을 목격했다.

    탐욕이 부른 참상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했다. 그리고 인류의 자연스러운 진보를 가로막는 지배적 권위, 우상 숭배, 인습 들의 실체를 폭로하고 저항했다. 권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비틀린 진실에 맞서 과학적 탐구 결과 발견한 자신의 진실과 사회적 진실의 융합하기 위해 투쟁했다.

    인류의 행복한 삶을 고민하고, 부조리한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글과 방송을 통해 정의와 진실을 부르짖고 대중에게 행동할 것을 호소했다. 지금 이 순간 20세기 지성의 생생한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 * *

    저자 – 버트런드 러셀

    1872년 영국 웨일스 출생.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과 도덕과학을 공부했다. 화이트헤드와의 공저 《수학의 원리》를 출간하여 19세기 기호논리학와 분석철학의 기초를 세웠다. 1949년 영국 국왕 조지 6세가 하사하는 메리트 훈장을 수상했고, 1950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1960년 코펜하겐 대학교에 대한 공로로 덴마크 정부에서 받은 소닝 상을 비롯해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20세기 최고의 사상가, 철학자, 수학자, 교육 혁신가이자 실험가, 지성과 사회와 성해방의 옹호자, 평화와 시민권과 인권을 부르짖은 운동가로서 열정적 삶을 추구하다 1970년 2월, 웨일스에서 사망했다.

    엮은이 – 로버트 E. 에그너

    버트런드 러셀 연구가.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의 셀비스테이트대학 철학교수. 지은 책으로는《그리스·라틴의 미술과 음악Art and Music in the Humanities》이 있고, 《버트런드 러셀의 기본 저작》 외 러셀의 저서 다수를 엮었다.

    역자 – 이순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제국의 미래》《왜 사람들은 싸우는가?》《행복의 정복》《나쁜 사마리아인들》《알파독》《러셀, 북경에 가다》《기후 커넥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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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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