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만들자 협박성 '전원 해고' 통보
    By 나난
        2011년 03월 16일 05: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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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에 이어 또 다시 노동조합 가입을 이유로 노동자에 해고 통보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롯데손해보험빌딩 청소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조를 결성하자 용역업체 측이 조합원 전원에 대해 해고통보를 했다. 내리는가하면 노동조합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조합원에 대해 징계위에 회부해 해고한 것이다.

    16일 공공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에 따르면, 서울 남창동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빌딩 내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1월 25일 노조를 결성하고, 공공노조에 가입했다. 이들은 여느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새벽에 출근해 쉴 틈 없이 일을 해도 손에 쥐는 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지난 2010년 초반까지 이들이 받은 임금은 4대 보험까지 포함해 총 75만원 수준. 이후 80만 원으로 임금을 조정했지만 주6일 근무에 월 1회씩 진행되는 일요일 근무, 공휴일 근무를 포함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었다. 2010년 법정 최저임금은 시급 4,110원으로 주 40시간 근무시 월 85만8,990원이다.

    지난 1월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회사 측은 2월 28일자로 조합원 23명 전원에 해고를 통보하며 탄압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경지부에 따르면 업체 측은 해고통보 이후에도 노동자들을 그대로 근무시키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업체 측은 지난 설 연휴 당시 "10만원 상품권을 줄 테니 사직서를 쓰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완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전원 해고하겠다고 협박한 것 역시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한 술책이었다”며 “최근에는 노동조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조합원 1명을 징계위에 회부해 해고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 측에서는 해고 사유에 대해 취업규칙 위반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사유도 알려지지 않았다”며 “업체 측은 직원들끼리 싸웠다고 하는데, 그것이 과연 취업규칙 위반인지도 모르겠고, 조합원에 따르면 업체 측이 해당 직원들을 불러 싸움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업체 측은 노조가 휴게시간을 이용해 휴게실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관리자와 직원을 동원해 행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화 휴게실마저 없앤 상황이다. 또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공공노조 소속 간부와 조합원이 접촉할 때마다 “외부인”이라며 이를 가로 막았다.

    노조가 지난 2월 9일부터 6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으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 김 부장은 “롯데손해보험빌딩 청소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최악의 수준”이라며 “인력 충원과 임금인상 문제 등을 놓고 논의를 해야 함에도 교섭 한 번 진행하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서경지부는 오는 18일 롯데손해보험빌딩 앞에서 ‘청소노동자 해고자 복직, 노조탄압 분쇄, 생활임금 쟁취’ 등을 주장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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