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
        2011년 03월 15일 11: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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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원전, 하루 밤 자고 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오늘(15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제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다. 어제의 3호기 폭발에 이어서 세 번째의 폭발이다.

    그러나 이번 폭발은 좀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그 동안 2차례 폭발이 있었지만 핵반응이 일어나는 격납고는 손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폭발에서는 2호기의 격납고에 손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일본 정부가 밝혔다. 언론 매체에 따라서는 손상이 일어났다고 단정짓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번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제2의 체르노빌이라고 부르면서도, 그 의미는 체르노빌과 같이 핵연료를 밀폐하고 있는 구조물 자체가 붕괴되었다는 뜻으로 쓰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 "방사능, 인체 해끼칠 수준"

    다만 핵발전소 안의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에 방출되면서(그것도 폭발을 막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상당량의 방사능에 의한 민간인 피폭이 일어났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는 1979년의 쓰리마일 사고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러나 이번에 2호기의 격납고가 폭발로 손상되었다는 것은 이제 점점 거의 체르노빌 수준의 핵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일본의 핵발전소 사태가 치닫고 있는 것이다.

    애써 방사능 누출량이 크지 않다고 안심시키려고 했던 일본 정부도, 이번에는 심각한 수준의 방사능 누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마다 조금씩 다른 수치를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허용된 방사능선량 허용치인 1,000 마이크로 시버트를 넘어선 시간당 8,000 마이크로 시버트가 원전 정문 부근에서 측정되었다는 보도도 있다.

    이제 바람의 방향도 내륙을 혹은 남쪽을 향해서 불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서, 인구가 밀집된 도시권역이 도쿄 등의 거주민들이 피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발전소 20km 반경 밖으로 피난한 주민들, 또 현장에서 복구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은 더욱 위험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30km 이내 주민들에게 실내에서 머물라는 지침을 내렸으며, 방사능 수치가 인체 건강에 해를 끼칠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이제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일본과 가까운 울릉도 근처의 측정 장치에서 방사선량이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그 영향이 일본 핵발전소 사고 때문인지는 확증할 수 없으나, 이제 실질적인 위험성을 전제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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