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왼쪽으로, 범야권 한울타리로"
        2011년 03월 08일 04: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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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민주당 내 진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8일,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등 당 내 재야-개혁세력, 친노, 486 정치인들이 뭉친 최대 계파가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 역시 모임의 이름을 ‘진보개혁모임’으로 붙이고 민주당의 진보화와 진보-개혁진영의 야권연대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현역 의원만 25명

    진보개혁모임은 김근태, 한명숙, 문희상 공동대표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1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현역 의원들만 25명에 이른다. 이날 출범식에도 손학규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200여명의 당 주요관계자가 대대적으로 참석하며 최대·핵심계파로 급부상한 진보개혁모임의 위상을 드러냈다.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김근태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보편적 복지국가’를 바탕으로 “진보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민주당을 복지정당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며, 이런 전환을 토대로 야권통합·연합을 폭넓게 이루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교체할 것”이라고 모임의 취지를 밝혔다. ‘진보’와 ‘통합’이 이들의 핵심가치인 것이다.

    이날 출범한 민주당 최대 계파가 복지를 바탕으로 진보노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야권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장의 4.27재보선과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연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당장의 4.27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진보개혁모임이 당 내 반발을 극복하고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전남 순천 지역을 양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자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난관에 부딪힌 상태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이미경 의원이 대독한 출범식 인사말에서 “이번 재보선은 예비고사”라며 “예비고사를 잘 못치르면 모의고사(총선)와 본고사(대선)도 어렵다”고 말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확실한 진보노선과 야권연대 추진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야권연대는 권력을 얼마만큼 대등하게, 불만 없이 공유할 수 있을지가 결국은 핵심이 아니겠느냐”며 “소수정당이 몽땅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 있는 총선의 지분 문제가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도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태도가 향후 야권연대 추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지난 몇 차례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보였던 태도 그대로라면 총선과 대선에서의 정치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말했다.

    원혜영 진보개혁모임 운영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한 진보노선과 야권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며 “야권연대를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민주당과 당에 소속된 사람들의 과제이며 이를 실천할 집단이 진보개혁모임”이라고 말했다.

    이는 역시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등 소위 민주당 빅3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들 빅3 경쟁구도에 재야진영, 친노, 486세력이 뭉친 진보개혁연대가 가세한 셈으로, 여기에 잠재적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김근태 상임고문이 이 모임을 통해 정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는 점도 관심사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 김근태 공동대표는 “경제위기를 겪은 미국보다 미국적인 천민 자본주의로 양극화를 부추기는 이명박 정부는 이미 민간독재-국민분열 세력”이라며 “우리는 분노하고 더욱 운동성을 강화해 뼈를 깎는 성찰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공동대표는 “우리의 작은 것을 털고 하나가 되면 우리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우리 사회의 빈부-세대 격차가 커지면서 진보화는 필연적인 것이 되었다”며 “민주당이 변화하고 체질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 모임이 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체질개선과 야권연대는 이 자리의 중요한 동기”라며 “우리를 벗어던지고 당을 뛰어넘어 새 정치질서를 만드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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