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우리는 악마 31명을 알고 있다"
        2011년 03월 08일 01: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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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장자연씨가 언론계 인사 등 31명의 유력 인사를 악마로 표현하며 100여 차례의 성상납과 접대를 했다는 자필편지 50통을 입수했다는 SBS 보도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악마 31명을 우리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법무부장관에게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 대표는 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SBS 보도내용을 들어 “그렇다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검찰에서 악마 31명을 우리 다 알고 있잖아요”라고 밝힌 뒤 “수사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이에 “저도 SBS (보도를) 봤습니다만, 검찰에 대해 한(은폐했다는) 것이 아니고, 경찰에서 묵살했다 이렇게 보도됐다…물론 그런 메모가 있었던 것을 검찰에서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다시 한 번 검토해보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검토는 수사로 해석해도 되겠느냐’는 박 대표의 재차 질의에 이 장관은 “그렇지는 않고, 메모지가 무슨 내용이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더라”라고 답했다.

    앞서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은 당시 이 편지들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았고 근거 없는 추측성 편지라고 발표하면서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하지 않았나하는 의혹이 있다”며 “검찰과 법원도 술자리를 만든 사람만 처벌하고 이른바 악마들은 처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이어 “우리는 31명의 악마가 누군지 잘 안다. 법위에 군림하는 악마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며 “경찰과 검찰은 장자연 리스트를 즉각 공개하고 처음부터 다시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우리가 여기서 (장씨의 리스트를) 묻어 둔다면, 앞으로 젊은 여성과 여배우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이 방송을 한 방송사는 리스트를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완성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을 한 이상 리스트가 있다면 리스트를 공개해야 한다”며 “우리가 반성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를 바꿔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전진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다. 리스트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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