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양당, 강원도당 어떻게 할까?
    2011년 03월 04일 04: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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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강원도지사 재선거는 한나라당의 엄기영과 민주당의 최문순, 두 전직 MBC 사장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진보정당들이 민주대연합과 진보대연합 사이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지도 주목되는 선거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진보후보 단일화를 이루었고, 이후 공동지방정부를 약속받고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도 이루었다.

최문순, 후보 공식 첫 일정은 진보양당 방문

그러나 민주대연합 과정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강한 이견이 표출되었고, 이 때문에 이광재 전 지사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민주노동당에 대해 진보신당 강원도당이 거세게 비판하며 두 당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야기되기도 했다. 이 전 지사 당선 이후 민주노동당이 보장받은 것도 복지특보 자리에 그쳤으며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번번이 이 전 지사와 진보진영 간 충돌이 발생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치러지는 강원도지사 선거는 진보진영의 선택이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력한 엄기영 후보와 최문순 후보의 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엄기영 후보가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최문순 후보와 민주당은 ‘민주대연합’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광재 때와는 판세가 다르다는 의미다.

최문순 후보가 지난달 25일 강원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첫 지역 일정으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강원도당을 차례로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가능한 빨리 진보진영과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너무 몰아치는 느낌이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반드시 야권 단일후보는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도, ‘과거의 경험’을 학습 삼아 공동의 가치 등에 대해서 보다 선명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6.2지방선거 당시 자신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한 채 단일화에 합의해줬다는 평가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또 이번 선거에서는 공동 보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으나, 지난 6.2지방선거 때 갈등이 완전히 아물지는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보 양당, 야권 연대 신중 반응

진보신당 강원도당 김태성 조직국장은 “(민주진영 단일후보가)닫혀 있는 것은 아니며 가치연대가 실현된다면 얼마든 할 수 있다”면서도 “이전에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 공동정부 구성을 했음에도 이행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골프장 관련해서도 이견이 있었던 만큼 오류를 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강원도에서 지방 공동정부를 구성했던 민주노동당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전제완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사무처장은 “중앙당도 강원도당도 야권연대에 관해서는 열어놓는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전 처장은 “오는 12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당원들 의견을 수렴 중인데 찬반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은 오는 10일부터 도지사 출마 후보를 접수한 뒤 오는 21일~25일 당원투표를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엄재철 전 도지사 후보와 배연길 현 위원장의 2파전이 예상되었으나, 최근 엄 전 후보가 불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배 후보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진보신당의 경우도 후보를 내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발굴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신당 중앙당의 핵심 관계자는 "강원도당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후보 명단 작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양 측이 이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진보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양 당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도지사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진보신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민주노총 강원본부와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에 대표자 회동을 제안한 상태다.

진보신당, 민노당과 민주노총에 대표자 회동 제안

김태성 진보신당 강원도당 조직국장은 “지난 공동지방정부 과정에서 문제가 노정되었기 때문에 민주노총도 진보후보 연합에 관심이 높고 민주노동당도 대의원대회를 통해 선거방침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전제완 사무처장은 “진보신당이 지난 지방선거처럼 독자후보를 고수한다면 우리와는 판단이 다른 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양 당의 대화가 순조롭게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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