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교양국 PD 전원 ‘연가 투쟁’
    By mywank
        2011년 03월 03일 05: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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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시사교양국 PD 60여명 전원은 회사 측이 ‘PD수첩’ 제작진 11명 중 최승호 PD 등 6명을 일방 교체한 것에 반발해, 오는 7~8일 집단적으로 휴가를 내고 ‘연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또 교체통보를 받은 PD수첩 제작진들은 회사 ‘인사고충처리위원회’에 ‘부당인사’의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PD수첩 부당인사’ 반발 본격화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3일 오후 3시 여의도 MBC 본사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PD수첩’ 제작진 교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투쟁계획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에도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의 해명을 듣기도 했다.

       
      ▲MBC ‘PD수첩’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비상총회에 참석한 비대위 관계자(MBC PD)는 이날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을 불러 ‘인사발령에 합리적인 설득이 부족했다’, ‘1년 이상 된 PD는 바꾼다는 원칙은 듣도 보도 못한 원칙이다’ 등의 항의를 하고 해명을 요구했지만, 윤 국장은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결국 오후에 다시 총회를 개최해서 합법적인 ‘실력 행사’에 들어가는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비대위 소속 시사교양국 PD 30여명은 3일 오전 여의도 MBC본사 시사교양국장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으며, 비대위는 지난 2일 긴급 성명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공정방송과 언론의 독립을 위해 시사교양국 PD들은 기꺼이 투쟁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BC노조, PD협회도 강력 반발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정영하)가 3일 오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데 이어, ‘MBC PD협회’도 이날 ‘끝내 PD수첩을 죽이겠다는 것인가’란 제목에 긴급 성명을 내고 부당인사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PD협회는 “시사교양국의 인사발령이 ‘PD수첩’을 망가뜨리겠다는, 그래서 급기야 ‘후 플러스’, ‘W’와 같이 고사시키겠다는 사장과 경영진의 목적과 의도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본다”며 “파국을 원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경영진이요, 도발하는 것도 우리가 아닌 경영진”이라고 맹비난했다.

    PD협회는 또 “지금이라도 경영진은 시사교양국 PD들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인정하라. 그리고 시사교양국장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인사발령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MBC PD들과 노조의 이번 투쟁은 단순한 불공정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현 정권의 언론 장악과 이를 통한 정권재창출이라는 ‘추악한’ 욕망과 맞물린 ‘정치 투쟁’이라는 점에서 이번 MBC 구성원들의 투쟁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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