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로 조중동 방송 취소운동을"
    By mywank
        2011년 03월 02일 03: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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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 성공전략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기존의 조중동 신문 불매운동 방법으로 활용됐으나 법원에 의해 1심과 2심에서 업무방해죄로 불법 판정을 받은 ‘집단적인 전화걸기’ 방식의 대안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적극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기됐다. 

    탄압받는 불매운동, 돌파구 있나?

    ‘조중동 방송 퇴출 무한행동’(무한행동)과 민주당 천정배 의원실이 공동으로 주최한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의 성공 전략 토론회’가 2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조중동 불매운동의 2탄인 ‘조중동 방송’ 참여기업 상대 불매운동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2일 열린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의 성공 전략’ 토론회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 자리에서 토론회 발제자인 양재일 언소주 대표는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온라인 사이트 개설을 제안했으며, ‘무한행동’ 측은 조만간 ‘조중동 방송’ 참여기업을 안내하는 공익적 성격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조만간 출시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우선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당시, 주로 활용됐던 ‘집단적인 전화걸기’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언소주 불매운동 재판’ 변호인인 김정진 변호사(진보신당 부대표)는 “법원의 1~2심 재판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향후 ‘집단적인 전화걸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집단적인 전화걸기’ 한계 지적

    그는 또 “법원 판결은 특정 회사에 업무방해가 된 경우, 모든 불매운동이 ‘위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논리구조를 갖고 있다”며 “과거 노동쟁의에 적용된 업무방해죄가 이젠 소비자 운동까지 확대된 것이다. 업무방해죄 폐지 없이 안정적인 불매운동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를 위한 대책으로 SNS를 향후 ‘조중동 방송’ 참여기업 불매운동에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들이 중점적으로 제기됐다. 양재일 언소주 대표는 “요즘 SNS가 발달돼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불매운동 이야기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오히려 SNS에서 이슈화되는 것들이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언소주 측이 시도한 트위터 시위 방식 중 하나인 ‘온라인 행진’

    언소주는 지난달 22일부터 ‘아이에스 퍼레이드’(IS Parade)란 트위터 연동 프로그램을 통해 ‘조중동 방송’ 취소 트위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해쉬 태그(#nocjdtv)를 단 글을 쓰거나, 이를 ‘리트윗’(RT)한 트위터 이용자가 ‘온라인 행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양 대표는 “온라인 트위터 시위를 시작하고 난 뒤, 그 사실이 <위키트리>를 통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시위에 유입돼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트위터 시위를 통해 조중동 방송 반대 관련 콘텐츠나 홍보물들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고, 참여 인원수가 보여지는 것은 대단히 위력적일 수 있다”며 ‘온라인 투쟁’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불매운동 ‘허브 사이트’ 제안

    양 대표는 ‘조중동 방송’ 취소를 위한 온라인 사이트 개설도 제안했다. “이번 불매운동을 조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시민단체, 네티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허브 역할의 온라인 사이트 개설을 제안한다. 접근이 용이한 사이트 만들어 누구든지 ‘조중동 방송’ 저지 불매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다. 사이트 도메인으로 ‘nocjdtv.com’이나 ‘stopcjdtv.com’을 확보해 놓았다”고 밝혔다.

    시민, 네티즌단체들의 연대기구인 ‘무한행동’의 실무자인 박영선 미디어행동 대외협력국장은 이날 ‘조중동 방송’ 취소를 위한 방안으로, 트위터 등을 통해 불매대상 기업 목록을 공개·전파할 수 있는 무료 앱 제작을 방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박 국장은 “기존의 ‘집단적인 전화걸기’ 방식은 ‘불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언소주의 불매운동 방식으로는 많은 국민들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현재 공익적 성격의 앱을 개발하는 ‘굿앱스제작소’ 측을 통해 ‘조중동 방송’ 참여기업을 안내하는 무료 앱을 만들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뿐만 아니라, 조중동 방송의 문제점 등도 앱을 통해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을 위한 SNS 활용 방안과 관련해,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은 “트위터 팔로워 수가 많은 이들 중 아직 ‘조중동 방송’ 문제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이번 불매운동에 이런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동참하게 해서, 이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조중동 방송 관련) 의견이 전파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파워 트위터리언’ 조직 강조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와 함께 ‘조중동 방송’ 취소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트위터 활동에 적극적인 ‘파워 트위터리언’인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일반시민들이 이번 불매운동에 수긍할 수 있도록 행동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일례로 ‘조중동 방송 반대’가 아니라 ‘조중동 특혜방송 반대’로 가야 한다”며 “소수가 각오하는 방식보다는 다수가 공감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행동하는언론소비자연대’ 대표는 “‘조중동 방송’ 불매운동을 위해, 1차적으로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와 촛불단체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또 대중적인 파급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이슈 파이팅’ 아이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4대강사업, 비정규직, 남북관계 등 각종 정치·사회적인 이슈들과 연동시켜 대중적인 참여를 보다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로거 ‘도아’(닉네임)는 “우리나라엔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와 같은 제대로 된 소비자 매체가 없다. 불매운동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비자 매체 탄생으로 진화하는 게 나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개그맨 노정렬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넘게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조중동 방송’ 취소와 불매운동 방안을 위한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의 오고 갔다.

    한편 언소주 등 시민, 네티즌단체들로 구성된 ‘무한행동’은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중동 방송’ 참여기업 1차 불매운동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무한행동 측에 따르면 <조선일보> 방송인 가칭 <CSTV>엔 대한항공·부영주택 등이, <중앙일보> 방송인 가칭 <jTBC>엔 에이스침대·한샘 등이, <동아일보> 방송인 가칭 <채널A>엔 삼양사·도화종합기술공사 등이 참여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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