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B급 좌파 김규항, 딱지치기 말라"
        2011년 03월 01일 0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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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최근 조국 교수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에게 ‘중산층 엘리트’라고 규정하고, 이들에게 ‘진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칼럼을 쓴 ‘B급 좌파’ 김규항씨를 향해 ‘딱지 붙이기’를 그만두라며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그는 1일자 <한겨레> 칼럼 ‘야, 한국사회’에 ‘철인좌파의 딱지치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C급 가짜 시뮐라크르 좌파를 폭로하는 일에 단단히 맛”을 들인 김규항 씨가 “얼마 전 내 이마에 ‘자유주의자’ 딱지를 붙였다. 이번엔 조국·오연호에게 ‘중산층 엘리트’ 딱지를 붙인다.”며 “그의 비판의 요지는 상표권 도용. 왜 자기 허락 없이 ‘진보’나 ‘좌파’라는 상표를 쓰냐는 것”이라며 비판 내용의 빈약함을 꼬집었다.

    "김규항 허락 받고 진보 써야 하나"

    그는 또 김규항의 ‘딱지 붙이기’가 “진보정당의 상황을 제대로 알고나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다가올 연합 속에서 되도록 진보의 가치를 많이 관철시키는 것이지, 그 연합에 딱지나 갈아붙이는 것은 확실히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규항 씨는 지난 2월 10일자 <한겨레>의 같은 칼럼난에 ‘좀 더 양식 있게’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개혁적 중산층 엘리트”인 조국과 오연호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권교체를 굳이 ‘진보집권’이라 부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산층의 이해관계를 중심에 놓은 정권교체를 ‘진보집권’이라 부르는 건 “그런 정권교체로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이명박이냐 노무현이냐가 그 밥에 그 나물인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폭력”이라고 힐난했다.

    김규항 씨는 이어 “오연호, 조국 선생이 이제라도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 제목을 좀 더 양식 있게 바꿔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시민집권플랜’ 혹은 ‘민주집권플랜’ 쯤이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진중권과 김규항 씨는 지난 해 6월 지방선거 이후, 이른바 ‘자유주의’ 딱지 논쟁을 한 차례 벌인 바 있다. 당시 김규항 씨는 “진중권 씨를 비롯한 진보신당 당적의 자유주의자들이 그나마 진보신당의 ‘정체성’을 간직한 ‘전진’ 같은 그룹을 마치 스탈린주의자들이라도 되는 양 마구잡이로 조롱하는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실명 비판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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