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 아가씨'에서 '철의 노동자'로
        2011년 02월 28일 08: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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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화학 아모레 화장품 미용사원에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사무국장으로 진화(?)해 온 정혜금. 부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파업과 정관 농공단지내 신신기계 투쟁을 챙기느라 부산에서 대구까지 가는 거리를 매일 오가며 오늘은 한진중공업 파업장에서, 내일은 신신기계 농성장에서 동가식서가숙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옷을 갈아 입으러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에 들어가는 생활을 꽤 오랫동안 해왔다.

    1990년 태평양화학 노조 여성부장으로 파업에 참여했다가 해고되고, 신혼 1년간 서울 성문밖 교회에서 스티로폼을 깔고 농성을 했던 맷집이다. "스티로폼이 아니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우스갯 소리를 하던 그녀는 그 후로 조선노협, 금속노조의 상근 부서장을 지내며 수시로 농성하면서 20년을 살았다.

    그녀는 2월 26일 한진중공업 파업으로 긴급 체포되어 부산 서부경찰서에 유치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별 동요도 없다. 집에는 괜한 걱정을 할까봐 연락도 하지 않았다. 이튿날 체포 사실을 전해들은 남편이 면회를 가자 유치장 바닥이 따뜻해 그간 못 잤던 잠도 실컷 잘 수 있어 좋다고 햇살처럼 웃었다. 다행인지 그녀는 이튿날 밤 12시경에 석방되었고, 그 길로 다시 한진중공업 농성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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