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선장 해군총알에 1발 더 맞아…관통상도
        2011년 02월 25일 06: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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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몸에서 해군의 총탄이 애초 1발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수사 결과 2발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발견된 총탄 3개가 모두 석 선장에 치명상을 준 것이 아니었으며, 복부 관통상이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잃어버린 1발에 대해서도 검찰은 진전된 조사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치명상은 복부 관통

    부산지검은 25일 오후 소말리아 해적의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 수사 결과 석 선장의 오른쪽 무릎 윗부분에서 우리 해군이 사용한 저격용 탄환의 ‘부러진 탄심’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남해 해양경찰서의 수사결과 발표와 부산지검의 초기 발표 때 선박에서 튕겨나온 파편조각이라고 추정했던 것이 검찰 수사결과 해군 총탄의 파편(탄심)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석 선장 몸에서 발견된 총탄 또는 파편은 AK소총탄 1발, 해군 총탄 2발로 모두 총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발견된 총알 모두 다른 곳을 맞고 튕겨서 맞은 유탄이거나 직접 맞은 것이 아니어서 석 선장에 치명상을 입히진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산지검 2차장실의 한 수사관은 25일 오후 AK소총탄에 대해 “석 선장 왼쪽 허리 아래쪽에 박혀있다가 적출된 것으로, 정통으로 맞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석 선장에 치명상을 입힌 것에 대해 검찰은 석 선장의 복부 쪽을 관통한 AK소총탄일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지검 수사관은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보이는 곳은 복부쪽의 관통상(복부쪽 한발, 등쪽 한발)으로 해적 아라이가 쏜 총알이 관통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석 선장이 발견된 장소와 선원 및 아라이의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UDT가 쏜 총상은 아니며 해적이 쏜 총에 의한 관통상이라는 결론이지만, (복부를 관통한 AK소총탄) 총알이 발견되지 않아 가능성이 크다는 정도”라고 밝혔다.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총탄이 해적의 AK 소총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확언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석 선장을 조사해야 하는데, 당사자 조사가 안되니, 진술을 종합해 아라이가 쏜 총에 관통상을 입은 것으로 본 것”이라며 “그러나 아라이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에서 넘어온 수사자료에 비춰봤을 때 아라이 소행의 추가 증거가 특별히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잃어버린 1발, 조사 진전 없어

    검찰은 그러나 보도자료에서는 당시 조타실 안에 있던 선원들과 일부 해적들, 군관계자들의 진술, 석 선장 몸의 총상부위와 진료기록 분석, AK소통 멜빵에서 나온 DNA분석, AK소총탄에 대한 총격실험 등을 통해 마호메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아 치명상을 입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관심을 모았던 ‘잃어버린 총알 1발’에 대해서는 조사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검찰 수사관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를 직접 불러 조사해봤지만, 이 교수가 총알 또는 파편을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넘겨받았을 당시 선장을 살리는데 주력하다 총알인지 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분실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총알의 형태와 석 선장의 몸 어디서 발견됐는지도 석 선장은 기억하지 못했다고 이 수사관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분실된 총알이 해적의 것인지, 해군의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검찰 수사결과를 종합해볼 때 석 선장의 몸에 나타난 총상 또는 파편상은 모두 8곳으로, AK소총에 직접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복부와 등쪽 각 1발(관통상 추정), AK소총탄의 유탄 또는 오발(왼쪽 허리 아래) 1발, 해군이 쏜 총탄 2발(옆구리와 무릎쪽 각 1발), 검찰 수사 결과 추가로 발견된 원인 불명의 외부흔 2곳, 분실된 총탄 또는 파편에 의한 상처 1곳 등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삼호주얼리를 납치한 해적 13명(사망 8명, 생포 5명)은 지난해 12월쯤 선박을 납치하기로 공모한 뒤 지난 1월 15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으며, 같은 달 18일 1차선원 구출작전을 수행하던 해군을 살해하기 위해 총격을 가해 군인 3명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달 21일에는 2차 선원구출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선원 김아무개씨 등 4명을 인간방패로 세우고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선원들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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