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집권 위해 일본 극우와 손잡다?
    By mywank
        2011년 02월 22일 11: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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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전면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 문제를 비난하기 위해 자신의 블로그(☞바로가기)에 독도 영유권과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망언’을 일삼아온 일본 극우인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인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극우’와 손잡고 무상복지 비난?

    특히 오세훈 시장은 이 극우인사를 ‘오랜 지기’라며 친근함을 과시하면서 소개하는 등 서울시장으로서의 ‘위험한 역사 인식’을 스스로 드러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13일 한국을 방문한 이 극우인사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무상복지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 “며칠 전 일본에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랜 지기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의원이 보내온 편지”라며 “지난달 서울시를 방문해 함께 점심을 나누며 ‘(무상)복지’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는데 한 달 만에 제게 격려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치권의 흡사한 정치 상황을 주목하면서 몇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일본은 이미 ‘복지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유증을 겪고 있고, 우리는 선택 여하에 따라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다를 뿐, 그의 이야기는 시의적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 편지의 주요 내용은 인용해 블로그에 실었다.

       
      ▲오세훈 시장과 ‘일본 극우인사’ 야마모토 이치타 편지 (사진=서울시, 오세훈 시장 블로그) 

    자민당 정책심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야마모토 의원은 오세훈 시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본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종군 위안부는 언론이 만들어낸 허구”,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총리의 의무” 등 극단적인 발언을 일삼아온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독도는 일본 땅"

    그는 자민당 외교안보위원장 시절인 지난 2006년 4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대일 독트린’을 지적하며, 독도 영유권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은 당시 전화 인터뷰에서,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일본 측에서 보면 독도는 빼앗은 땅이 아니라 에도시대 초기부터 어업을 하던 일본 영토라는 게 여러 문헌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기에 이것을 바탕으로 영토권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강희용 의원(민주당)은 22일 보도 자료를 내고 “오 시장은 그를 ‘오랜 지기’라고 소개한다. 마치 외국의 정치인을 개인적으로 아는 게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양”이라며 “야마모토 참의원의 일본 민주당 정책 비판은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다. 일본 극우세력과 한국 수구세력의 정책적 인식과 철학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복지에 인색한 것은 우익세력의 공통된 특징이다. 그들에게 복지란 통치 수단으로서의 ‘시혜적 접근’만이 인정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야마모토 참의원의 주장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여과 없이 사용하는 것은 자질의 문제”라며 “망언을 일삼는 일본 극우 정치인의 논조를 ‘견강부회’식으로 받아들여 서울 시정을 내팽개치고,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복지인색, 한일 극우세력 공통특징"

    김상철 진보신당 서울시당 정책기획국장도 이날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전면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의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외부의 저명인사의 말을 끌어와 자기논리를 합리화 시켜왔다. 즉 ‘외부의 권위’를 빌려왔다”며 “이는 무상급식 찬성 측을 설득한 논리를 찾지 못하는 등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경우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야마모토 참의원을 ‘오랜 지기’로 표현하는 등 그의 이력을 전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자신의 ‘대권’을 위해서라면, 일본 극우인사와도 편을 먹을 수 있다는 편협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 지원 조례’ 통과에 반발하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불출석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부터 1주일에 1번꼴로 자신의 블로그 ‘오세훈 & 서울’을 통해, ‘전면 무상급식 반대’ 논란의 불씨를 의도적 지피려는 등 ‘블로그 정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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