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출수를 퇴비로? 황당 발언"
        2011년 02월 17일 06: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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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에서 구제역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운천 최고위원이 17일 “침출수는 유기물이라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과 야권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퇴비로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유해한 물질이 없어야 하는데, 구제역 매몰지에 침출수를 퇴비로 쓴다면 일단 감염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도 그걸 어떻게 쓸 수 있겠느냐”며 “매몰을 하면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침출수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하는데, 정운천 씨 발언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통해 “무책임한 발언에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식수원 오염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우려가 우스워 보이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며 정 최고위원의 주장이 한나라당의 구제역 대책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차 대변인은 “이런 사람을 농식품부 장관으로 쓰고, 또 다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쓰는 이명박 대통령이 더 한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며 “구제역으로 매몰된 소, 돼지의 사체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 지 전혀 조사가 안된 상황에서 본인이 농사를 지어봤다는 이유로, 침출수로 퇴비를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할 근거가 있나”고 지적했다.

    이어 “날이면 날마다 ‘내가 해 봐서’ 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듣는 것도 지겨운데, 20년 농사 지어 봐서 안다는 정운천 최고위원의 망언까지 듣게 된 국민과 축산농민들은 이제 절망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최고위원은커녕 국민과 축산농민의 공적으로 전락한 정운천 최고위원을 즉각 사퇴시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도 “구제역 특위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이 ‘3월이면 구제역이 종식될 것’이라 공언해 비판받더니 ‘침출수를 퇴비로 쓰자’는 황당한 주장까지 내놨다”며 “침출수가 하천에 유입돼 사람이 먹고 사용하는 물이 오염돼 문제인데 엉뚱하게도 침출수 활용 방안 같은 걸 내놓은 건 달을 가리키니까 손가락만 보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축산업은 해본 적이 없고 키위농사로 큰 돈을 번 것으로 아는데, 키위농사를 그렇게 지었나”며 “벌써부터 전국 곳곳의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새어나와 올 봄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판국에 그런 황당한 소리나 하고 있으니, 구제역 사태에 대한 여당의 인식이 어느 수준인지 알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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