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내언론 또 다시 ‘탄압’?
By mywank
    2011년 02월 21일 12: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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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총장 내정자 안국신)가 또 다시 비판적 논조을 가진 학내언론 ‘탄압’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중앙대 교지인 <녹지>와 <중앙문화>에 대한 학교 지원금을 전액 삭감한데 이어, 이번에는 올해 1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교지대금 항목을 일방적으로 삭제해 반발을 사고 있다.

<녹지>와 <중앙문화>를 발행하는 중앙대 교지편집위원회는 지난 2009년 ‘기업은 대학을 어떻게 접수했나’란 제목의 기고문을 교지에 싣는 등 박범훈 전 총장의 ‘기업식’ 학교 운영을 비판해왔으며, 지난해 1월 학교지원금이 전액 삭감되는 사태를 겪은 이후 ‘학생자치기구’로 독립했다.

합의 깨고 교지대금 항목 ‘삭제’

중앙대 교지편집위는 지난해 9월 학생자치기구 독립을 보장받는 대신, 교지대금(2,500원)은 (총)학생회비처럼 등록금 고지서를 통한 ‘자율납부’ 방식으로 받기로 학교 측과 합의했으며, 지난해 2학기에는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이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런 합의를 깨고, 이달 초 교지대금 항목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올해 1학기 등록금 고지서를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발송한 바 있다.

중앙대는 지난 2008년 두산그룹에 인수된 이후, 기존의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부)를 10개 단과대학 46개 학과(부)로 줄이는 ‘학과 구조조정’을 추진했으며, 이에 반대한 노영수 씨 등 중앙대 학생들을 중징계하는 등 비판적인 학내 목소리에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중앙대학교 모습 (사진=대학 홈페이지) 

중앙대 교지편집위는 “교지대(금) 항목 삭제는 사실상 중앙대 교지의 폐간을 의미하고,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최근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학교 측에 항의 공문을 보낸 뒤 별다른 답변이 없자 직접 항의 방문에 나서기도 했다.

항의 방문 자리에서 중앙대 학생지원처 측은 “교지편집위는 학생 자치기구이니 발간을 위한 예산 조달은 알아서 할 문제”, “지난 2009년부터 문제된 <중앙문화> 등의 비판적 논조가 학교 높은 어르신들을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했다고 중앙대 교지편집위는 밝혔다.

"사실상 중앙대 교지 폐간 의미"

이번 사태에 대해, 중앙대 교지편집위는 보도 자료를 내고 “학교 측의 조치는 비판적 논조를 문제 삼아 눈엣가시로 여겨 왔던 교지편집위에 대해 지난 2009년부터 지속된 정치적 보복의 연장이다. 이는 지난해 9월 교지편집위와 맺은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녹지>와 <중앙문화>는 재단과 학교가 지향하는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해 꾸준하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재단과 학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자의적 기준에 의해 학내언론을 통제하는 처사는 비판여론의 형성을 막는 것이며, 학생자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앙대 교지편집위원회는 뜻을 같이하는 학생들과 함께 ‘중앙대 언론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중앙대 인문대학의 입학식이 열리는 오는 22일 오전 10시와 낮 12시 중앙대 흑석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비판적인 학내언론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녹지> 편집장인 황다원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21일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부터는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학내언론을 탄압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 집회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학내언론 탄압 문제를 잘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은데, 입학식에 열리는 집회를 통해 이런 일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상시적으로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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