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사퇴, 김해에 야권 단일후보?
        2011년 02월 17일 05: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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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월27일 열리는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어 왔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16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연대를 둘러싼 각 당 역학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사무국장은 이날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유시민, 선대위원장 맡아

    김 후보의 불출마는 김해을에서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노진영의 분열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은 일찌감치 이봉수 전 청와대 농업특보를 후보로 낙점하고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경수 국장이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서 민주당의 김해을 보궐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경쟁력 있는 친노인사’를 공천하려던 민주당의 계획이 어긋난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등 후보를 낸 타 야당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번 김 사무국장 사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하은숙 민주노동당 김해시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재보궐선거가 민주당(최철국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부터 비롯된 선거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불출마하는 것이 정치도의상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7.28재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는 타 야당에 양보하기로 합의한 것도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출마를 안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국민참여당도 이재정 대표 성명을 통해 “아름다운 연대와 단결의 정신을 깊이 존중하며, 그러한 뜻을 반드시 이어갈 것”이라며 “참여당은 연대-연합의 정신을 구현해 야권연대를 이루어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예비후보 3명 남아

    현재 김해을은 여당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에서 김윤현 온누리 청소년 수련원 원장,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민주노동당 김근태 김해시위원장, 국민참여당 이봉수 전 청와대 농업특보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중 민주당의 경우 3명의 예비후보들이 불출마 선언을 한 김 사무국장만큼의 득표력은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민주당에서 파괴력 있는 후보를 다시 내놓지 못하는 한 ‘노무현 계승’을 앞세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등을 중심으로 야권연대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도 이번 주 후보선출 공고를 내고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측은 연일 자신이 ‘노무현의 적임자’라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3월 12일 예정된 당 대회를 김해에서 여는 등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국민참여당 관계자는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분명한 지역”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이봉수 후보뿐”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하은숙 김해시 위원회 사무국장은 “김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노무현 정신 계승’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의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게 외부의 관측이지만 민주노동당이 오래 지역 활동을 하면서 신뢰를 얻어왔고, 후보도 김해에서 자라오며 활동한 만큼 인지도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현재는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노동당 모두 야권연대를 강조하고 있고, 진보신당 경남도당도 야권연대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한다”는 입장이어서 막마지 단일화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에 “노동법 개정, 선거구제 개편 등을 놓고 정책연대 형태의 선거연합을 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야권 3당, 진보신당 제안에 긍정적

    안혜린 진보신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당에서 준비 중인 출마 후보가 있고, 도당도 적극적으로 이번 선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도당은 진보진영의 연대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정책을 바탕으로 열어놓고 선거연대를 논의하기로 해 타 정당에 공문을 보냈고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이 공문을 보낸 곳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국민참여당이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제시한 가치에 다른 정당이 긍정적으로 화답했기 때문에, 우리의 후보가 확정되는 다음 주 중 도당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거연대의 방향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정철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진보신당이 공문을 통해 제시한 정책과 가치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진보신당의 연합제의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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