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비공개 만남…공조 시동?
By 나난
    2011년 02월 16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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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 위원장이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전 8시경,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만나 1시간 30분 가량 대화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이 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두 노총이 향후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대화를 이어나가자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는 두 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 대외협력 담당자가 함께했다. 이번 만남은 이 위원장이 노조법 전면 재개정과 이를 위한 민주노총과 공조 제안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상견례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양대 노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법 전면 재개정에 대한 서로 간 입장을 나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 대의원대회가 오는 24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그 이후에 대화를 더 하자는 정도의 이야기가 오갔다”며 “상견례 정도의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으로 향후 양 노총 간 관계 변화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노동계 대응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창구단일화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 시행 등 노동계가 궁지에 몰린 상황인데다 한국노총이 민주노총과의 공조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양대 노총이 공조를 통한 긴밀한 공조 속에 공동 투쟁을 만들어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비정규직 법안 입법 과정에서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한국노총과 정부, 경영계만의 합의가 이뤄지며 양대 노총 간 공조가 파기된 바 있으며, 당시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금의 이 위원장이다.

또 지난 2009년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행 논의 당시에도 민주노총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노총만 노사정 협의에 참여하며, 현재의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시행됐다. 이 같은 안 좋은 ‘과거의 추억’을 넘어서 양 조직이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대화와 공동의 실천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 역시, 오랜 기간 쌓여 온 감정의 골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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