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블로그 정치’, 일부 언론 ‘받아쓰기’
By mywank
    2011년 02월 16일 0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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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의 완강한 반대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사실상 어렵게 됐지만, 무상급식 문제를 ‘대권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집착’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블로그(☞바로가기)를 통해,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논란의 불씨를 일방적으로 지피는 등 ‘블로그 정치’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언론사들은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받아쓰기’식 기사를 내보내면서 논란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 ‘블로그 정치’ 중

특히 지난 11일부터 보수성향 단체들이 서울시민들을 상대로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명운동을 시작한 상황에서, 블로그를 통해 주민투표 동참과 전면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는 오 시장의 행태는 ‘측면 지원’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오세훈 시장 블로그.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 지원 조례’ 통과에 반발하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불출석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부터 1주일에 1번꼴로 자신의 블로그에 개설된 ‘할 말 있습니다’ 코너에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으며, 현재까지 총 7편의 게시 글을 남겼다.

오세훈 시장은 블로그를 통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과의 무상급식 토론을 제안한 바 있으며, 최근 민주당이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의료·보육을 주장하자, 지난달 23일에는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 왜 나쁜 복지인가’란 글을 통해, ‘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이를 맹비난하고, 시민들에게 무상급식 주민투표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주민투표 독려 글’이 올라오기 전인 지난달 18일, 서울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동의요구안’ 제출을 사실상 포기한 바 있다. 

오세훈 시장은 또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 시리즈’가 통일 이후 재정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는 다시 억지스런 논리가 담긴 글을 남겨 논란을 빚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자신에 대한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듯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려지는 ‘5세 훈’(다섯 살 훈이)이란 비아냥 섞인 표현을, ‘5세 훈이의 철없는 나라걱정, 미래걱정’이란 제목의 글에서 직접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

이와 관련해, 박재송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대외협력부장은 17일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오세훈 시장의 ‘블로그 정치’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게 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 전략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현재 오 시장과 관련해 대표적으로 여론화된 게 무상급식 문제인데, 차기 대권후보로써 지속적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논란을 재생산하려는 방법으로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상철 진보신당 서울시당 정책기획국장은 “보통 정치인들의 개인 블로그는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는데,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정에 관한 입장을 일방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이런 사항은 서울시 대변인이나 보도 자료를 통하면 된다. 이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문제가 오 시장의 개인적인 고집과 정치적인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세훈 시장이 스스로 무상급식 주민투표 ‘철회’를 천명한 이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주민투표 동참을 호소한 것은 ‘관권 (주민)투표’를 유도하는 발언”이라며 “보수단체들의 주민투표 서명운동을 ‘측면 지원’하려는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디앙>은 이 문제에 대한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담당 당직자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시장과 언론사의 ‘연합작전’?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오세훈 시장의 ‘블로그 내용에 대해,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사들은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받아쓰기’ 식 보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의 경우, 전면 무상급식 반대 입장과 관련해 오 시장이 지난해 12월 4일부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총 7개의 글 중에 6건을 그대로 인용해 ‘스트레이트 기사’로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경쟁 통신사인 <뉴시스>의 경우 7개의 블로그 글 중에 2건만 그대로 인용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남긴 @welovehani는 “오세훈 씨가 블로그에 일주일에 한번 씩 무상복지 반대 글을 올리면, <연합뉴스>는 그대로 요약·정리해 기사로 써준다. 벌써 한 달째 호흡이 착착 맞네”라며 “한 두 번은 통신사니까 그러려니 하고 봤어요. 근데 뉴스가치가 없어도 블로그에 글만 올라오면 요약해 기사로 만드니까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비난했다. @xishim은 “(오 시장과 <연합뉴스>의) ‘연합작전’?”이라고, @SoonoSoono는 “‘찌라시’와 ‘철부지’의 만남”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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