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분 배달제' 폐지 트위터 시위
    By 나난
        2011년 02월 15일 05: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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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잇따른 피자배달원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피자업계의 ‘30분 배달제’ 폐지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김 아무개(18) 군이 피자 배달을 하던 중 서울 영등포구 문래사거리 교차로에서 박 아무개(52) 씨가 운전하던 시내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당시 좌회전을 하던 중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직진하던 버스와 충돌한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피자배달을 하던 최 아무개(24) 씨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오토바이로 배달하던 중 택시에 부딪쳐 10일 만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에 최근 청년유니온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공동명의로 5개 대형 피자업체, 도미노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 파파존스, 피자에땅 등에 공개서한을 보내 ‘30분 배달제’ 폐지와 배달 노동자를 위한 안전대책 마련 및 안전 장비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15일 피자 배달원 사고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0분 배달제’ 폐지를 요구하는 트위터 시위를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도미노피자 본사 앞과 명동, 대학로 일대에서 시민의 의견을 모아 트위터에 올리는 것은 물론 퍼포먼스 등을 펼쳐 트위터로 홍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배달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30분 배달제’처럼 속도 경쟁을 부추기는 관행을 중단”하고 “배달노동자를 위한 안전대책 마련과 안전장구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번 트위터 시위를 통해 빠른 배달보다 생명을 생각하는 네티즌은 물론 시민의 의견을 피자업체에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피자배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와 유족을 위해 산재처리와 보상 등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더불어 업체와 정부는 배달 노동자의 안전대책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피자 배달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 간 피자업체들이 최근 너도 나도 30분 배달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배달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에 대한 대형 피자업체들의 무책임이 계속되는 한 제2의 제3의 사고는 예견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소위 ‘알바’ 등 단기고용 청년노동자들이 사실상 산재보험에서 원천 배제되어, 위험천만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도 전혀 구제받을 수 없는 부당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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