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이상한 MBC고문 예우' 억대 보수
    2011년 02월 17일 01: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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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전 MBC 사장이 사직 후에도 MBC 고문 대우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부당한 MBC 통제 의도에 맞서 사장직을 던진 엄 전사장에 대해 MBC가 고문 대우를 한 경위도 의아하지만, 엄 전사장의 그동안의 미심쩍은 행보와 관련해 공영방송 고문으로서 합당한 처신이었는지 새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지난해 2월 시사프로그램 폐지 압력 등 방송문화진흥회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해 사장직을 사퇴했지만, MBC는 엄 전 사장을 3월 고문으로 추대했다. MBC는 이에 따라 매월 고문직 수행에 따른 보수와 활동비 명목으로 1150만원을 지급했으며, 에쿠스 차량과 운전기사도 지원했다. 엄 전 사장에 대한 고문 대우는 지난 2월 초 종료됐다.

방문진 이사들도 몰라

MBC 고민철 경영국장은 이에 대해 “전직 사장으로서 예우와 함께 사장 재직시의 노하우를 자문받는다는 의미에서 고문직을 맡긴 것”이라며 “MBC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거나 사장 또는 임원과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엄기영 전 사장이 지난해 2월 8일 사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과 관련해 남은 임기에 1년에 대해서도 보수 보전 규정에 따라 본봉의 절반 가량을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방문진에 이같은 엄 전 사장의 보수 보전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받았다.

이 때문에 엄 전 사장에 대한 전례 없는 고문 예우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엄 전 사장이 MBC의 고문 대우를 받으면서도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미심쩍은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의 한 중견기자는 이에 대해 “엄 전 사장이 고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를 알고 있는 MBC 사원은 몇 안 될 것”이라면서 “고문 대우까지 받고 있었다면 자신의 처신에 대해 더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엄 전 사장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했다.

방문진 이사들도 엄 전 사장이 고문 대우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방문진의 고진 이사는 16일 “그런 전례를 들어본 일이 없다”며 “사장 인터뷰를 위한 면접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에게 경위를 따져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이사는 “MBC가 너무 오버한 것 아니냐”며 “방문진 보고사항인지, 양해사항인지 모르겠으나 이를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문진 이사도 “엄 전 사장을 고문으로까지 위촉해서 막대한 보수에 차량과 기사까지 제공한 것은 문제”라며 “(재보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엄 전 사장이 MBC 고문으로 활동해왔다는 것은 처음 들은 일”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처우에 대해서는 할 얘기 없다"

이에 대해 엄기영 전 사장은 1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처우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내가 무슨 정치행보를 했으며, 뭘 자제하고 지적받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지사 후보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을 일단 잘 되도록 할 것”이라며 “(다른 일을 하는 것과 무관하게) 온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서 유치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은 MBC 고문직을 수행하면서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춘천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의 거리 유세를 함께 했었고, 최근 KBS 2TV <아침마당>에 파란색 점퍼를 입고 출연해 한나라당을 연상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 때문에 엄 전 사장은 한나라당의 유력한 강원도지사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기도 하다. 중앙일보는 17일자 신문에서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한승수 전 총리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선거법에 따라 공직자와 언론인은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후보로 출마하려 할 경우 선거일 90일 전에 현직을 그만두어야 하지만, 보궐선거인 경우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만 사퇴하면 후보로 등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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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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