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루한 세속에서 찾아낸 숭고함
        2011년 02월 13일 1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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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소설가 김곰치가 『발바닥, 내 발바닥』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르포·산문집인 『지하철을 탄 개미』(산지니, 13000원)를 펴냈다. 이 책에는 생명과 개발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 12편의 르포와 저자의 감성이 담긴 13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

    본업이 소설쓰기인 김곰치가 르포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소설은 현실의 사건을 형상화하는 데 발이 느리다. 왜냐하면 소설은 그야말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완성도가 생명이다. … 시사문제를 놓고 형상화가 거친 사회고발 소설을 쓰느니 감정적 자아를 솔직히 드러내는 르포르타주가 보다 효율적이고 적합하다고 본다.” -작가와의 대화 중에서

    김곰치 르포 글쓰기의 핵심은 ‘약자에 대한 사랑’, ‘생명에 대한 옹호’라고 요약할 수 있다. 『지하철을 탄 개미』는 사람, 자연, 물건의 생명권을 함께 바라보자는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전성욱은 말한다. “김곰치는 남루하고 비참한 세속에서 어떤 숭고함을 찾으려 애쓰는 작가다. 그의 글은 삶의 터를 빼앗기고 쓸쓸하게 죽어가는 것들, 그 연약한 생명의 외로움에 대한 따뜻한 포옹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글에는 빼앗고 내쫓는 세상의 야비함에 대한 서늘한 추궁이 담겨 있다.”

    『지하철을 탄 개미』는 르포작가로서의 김곰치의 치열한 정신과 함께 소설가 김곰치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산문을 만날 수 있다.

    르포를 취재하고 쓸 때는 지사(志士)적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야말로 공적인 문제를 놓고 누군가와 다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취재와 글쓰기가 끝나면 작가는 약간의 후유증을 앓으며 일상으로 돌아온다. 평범한 동네 청년으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도시생활자로 돌아와 우리 주변을 돌아본다.

    지하철을 타고 개미를 보고 복잡한 감동을 받고, 산책하고 음악 듣고 벤치에 앉기를 좋아하고… 그러다 길을 덮은 시멘트와 블록 틈새에서 줄기와 잎을 내고 있는 잡초들의 생명력에 감탄하고, 내가 나라는 사실에 깜짝깜짝 놀라는 섬세한 소설가의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산문 ‘지하철을 탄 개미’는 불안하고 연약하고 안쓰럽고 또 분명한 하나의 신비스러운 생명의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현재 우리네 삶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그와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는 이 책 머리말에서 ‘사랑과 싸움의 르포’라고 말했다. 사랑하고 싸우고 좌절하고 새로 인식하고 다짐하는 르포 속의 모든 등장인물들도 지하철을 탄 개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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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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