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정리해고, 사흘 앞으로
By 나난
    2011년 02월 11일 05: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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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시점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수는 210여 명으로 한진중공업 측은 정리해고날인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을 계속 받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리해고자 수는 190여 명으로 추산되며, 한진중공업 측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통해 생산직 노동자 400명을 구조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리해고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노동자들의 반발 역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8일부터 서울 갈월동 건설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조남호 회장 자택과 한나라당 중앙당사 등지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2일부터는 전 조합원을 부산 영도조선소로 집결시켜 공장 사수 투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 자료=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이에 한진중공업 측은 노조 간부와 조합원 55명을 경찰에 고소고발했으며, 이들에 대해 모두 53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리고 지난 8일에는 조합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선소 내 생활관의 전기도 끊어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회는 “회사의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그 동안 미루어져 왔던 임금 및 단체교섭과 회사정상화 방안 등 모든 현안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 왔다”며 “지금이라도 회사는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노조와 진지한 교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회는 정리해고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투쟁은 불가피하다며 “오는 12일 모든 노동자가 공장으로 집결해 새로운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며 “어떠한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공장을 지키며 결연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오는 13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총력투쟁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며, 정리해고날인 14일에는 지회와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각각 주최하는 집회도 영도조선소 내에서 열 예정이다. 특히 이날부터는 모든 투쟁을 현장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공장 사수를 통해 회사 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한진중공업 측은 경찰에 오는 14일부터 영도조선소에 대한 시설보호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에 노사 간 물리적 충돌 역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에서 37일 째 고공농성을 진행하는 등 조합원들이 공장 사수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라 경찰의 적극적인 병력동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진중공업과 지회가 “정리해고 강행”과 “정리해고 철회”로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오는 14일 정리해고가 실행되더라도 노사 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1일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시민사회단체가 한진중공업 노사 양측에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했다. 이들은 요청문에서 “조속히 노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회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사측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근로자의 입장을 깊이 생각하고, 그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대승적인 차원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과 협조를 다해달라”며 “우리는 향토기업인 한진중공업이 시민의 사랑을 받는 부산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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