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한나라당, "대화는 계속한다"
    By 나난
        2011년 02월 11일 03: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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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등이 11일 오후 1시 30분 경 한국노총을 방문했다. 신임 이용득 위원장이 당선 직후부터 ‘정책연대 파기’를 강조하면서 강경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자리였다.

    "우린 이용만 당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교섭창구 단일화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 시행 등 노동계를 압박하는 개정 노조법 시행으로 마음이 돌아선 한국노총을 달래기 위한 방문이기도 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예상대로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 “한나라당에 이용당했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일단 대화를 하자"고 말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자 간의 대화 물꼬가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재철 의장은 “한국노총이 경제 주체 중 한 분야로서, 그 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오며 노사관계 패러다임도 잘 이끌어 준 것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지속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해 관계 복원의 뜻을 밝혔다. 

       
      ▲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왼쪽)과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오른쪽).(사진=이은영 기자)

    이 위원장은 “노조법이 처음 목적은 그것이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강성노조로 가서 사용자에게 전임자 임금을 확보해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그런 합리적 운동노선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해 이전의 강경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과 정책연대 후 우리는 이용만 당하고, 한국노총은 얻은 게 없다. 지난 3년간 정책연대 회의 한 차례 열린 적도 없다. 정책연대 파기는 현장의 명령”이라며 “오는 24일 (대의원대회에서) 정책연대를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심재철 "정책연대 이어지도록 노력"

    이에 대해 심 의장은 실무협의 등이 10여 차례 있었다고 밝히고 “한국노총에서 원하는 것들이 100% 만족이 되지 않아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위원장이 앞으로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여당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대화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선은 대화로 풀어보려고 한다”며 “어제(1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나니 노동부에서 바로 조목조목 따진 반박자료를 배포하는 걸로 봐서는 대화가 잘 될 것 같진 않다. 당 차원에서 협조해줄 게 있다면 일단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심 의장도 “일단 노조와 당이 대화를 하고, 그 다음 경영계가 들어오며 전체적인 틀도 되는 것이니 차근차근 이야기 해 나가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과 한국노총과의 간담회는 약 40분간 진행됐으며, 한국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한나라당은 현장 내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발생된 현황과 전임자 수 현황 등의 자료를 요청했으며, 양자는 앞으로 대화를 계속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심 의장은 한국노총 지도부와의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 불가능이 어디 있느냐”며 “정책연대가 계속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한국노총으로부터 접수한 요구사항들을 갖고 추후 당에서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과 한국노총 간 면담에는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을 비롯해 차명진 정책위부의장, 이화수 노동위원장, 신영수 정조위원장, 강성천 의원 등이 함께했으며, 한국노총에서는 이용득 위원장과 한광호 사무총장, 김동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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