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서울 3파전, 노선 정면충돌
    2011년 02월 08일 11: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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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가 뚜렷한 노선 차이를 보여주면서 치열한 논쟁과 함께 진행돼 서울시 당원들의 선택이 크게 주목된다. 최백순, 최선, 유의선(기호 순)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진보신당의 향후 행보를 두고 각 노선이 공식적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보신당이 앞날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백순 "전면적 총선 준비"

최백순 후보는 ‘독자파’를 대표하고 있다. 전진 출신의 종로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최 후보는 “새 진보정당 건설 논의는 필요하지만 이것에만 매몰돼 진보신당이 지금 해야 할 일에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백순 후보는 △전면적 총선 준비 △당협 전임활동가 지원 △선명한 진보정당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최선 후보와 유의선 후보는 ‘통합파’로 분류된다. 다만 유의선 후보가 ‘진보대통합’을 강조한다면 최선 후보는 특정 정파에 대한 판단 이전에 가치 중심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최선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다듬은 정책이 서울시정에 반영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치 우선, 미래지향을 중심으로 노선이 같은, 다른 정치세력과의 적극적 연합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 후보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도 “지난 당 대회에서 새 진보정당의 가치로 반신자유주의, 평등, 생태, 한반도 평화, 보편적 복지국가를 제시한 바 있다”며 “세력 중심의 통합논의를 벌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가치를 중심으로 여기에 동의하는 세력이 모여 통합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의선 후보도 출마의 변에서 “새 진보정당 건설은 진보신당 해체가 아니라 더 크고 오래 가는 진보신당으로 도약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참여당 등은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유 후보의 새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등 진보정당만을 포괄하고 있다. 다만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닫아놓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선 "적극적인 연합정치"

후보들 사이의 노선 차이가 분명한 만큼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도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선 후보는 최백순 후보에 대해 “대의원대회에서 보편적 복지국가, 반신자유주의를 통합의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고, 유의선 후보에 대해서는 “어느 세력을 떨어뜨리는 방식의 통합 논의보다는 가치 중심을 놓고 붙여가는 통합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백순 후보 측 김종철 선거대책본부장은 최선 후보 측에 대해 “통합을 위해 진보적 가치를 ‘다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유의선 후보 측에 “새 진보정당의 가치를 놓고 토론해야 하는데 세력을 정해놓은 통합론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유의선 후보는 “진보정당이 하나로 가야 한다면 그 대상은 분명 진보정당들이 될 것”이라며 “국민참여당은 선거연합은 몰라도 하나의 정당으로 갈 수 없으며, 최백순 후보 측의 비판은 이미 당대회에서 통합과 그 가치에 대해 논의된 사안인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세 후보들의 구체적인 공약에는 큰 차이점이 없다. 세 후보 모두 당 확대발전 강화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공약에 담고 있다. 다만 유의선 후보 측이 당의 노선과 진로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공약을 통해 공개적으로 제안함으로서 전 당원 투표를 놓고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의선 "당 노선 결정, 전 당원 투표로"

유의선 후보는 전 당원 투표에 대해 “당의 운명은 당원들과 함께 결정해야 한다”며 “활동가들이 당원들이 정보가 부족하고, 대의원대회의 권한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원들의 정보부족은 활동가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며 대의원대회뿐 아닌 당원들에게도 당의 진로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선 후보와 최백순 후보 측은 반대의 입장이다. 최선 후보는 “총투표 문제 의식에는 동의하지만 당헌 상 당의 해산 등에 대해서는 대의원대회에 위임되어 있다”며 “당헌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첨예한 사안에 대해 총투표를 붙이는 것이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백순 후보도 “만약 당대회의 결정과 총투표의 결과가 다르다면 합리적 중의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서로가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이러한 상태부터 해소하고 이후 방식에 대해 차분히 의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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