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내홍 '심각'
    By 나난
        2011년 01월 31일 02: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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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인 울산사내하청 지회 지회장이 연락이 끊기고, 핵심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 사정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6일로 예정됐던 노사 특별교섭이 무산된 데다 투쟁의 주체였던 비정규직 지회가 위기에 직면하면서 현대차 비정규직 사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 

    31일,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이상수 현대차 울산사내하청 지회장이 나흘째 연락두절 상태이며, 노 아무개 수석부지회장과 최 아무개 사무장은 최근 사퇴의사를 지회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회장은 오는 2월 7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신임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장을 지목할 예정이었다.

    이 지회장이 지난 28일부터 지회는 물론 금속노조와의 연락도 닿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최근 집행부의 사퇴 및 교섭과 관련해 어깨가 무거워 잠적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는가하면 “오는 10일 불법파견 관련 대법원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한 고등법원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어 시간을 끌기 위해 잠적한 것 아니냐”는 소수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회는 지난 28일자 소식지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수석부지회장과 사무장에 대한 의혹에 대해 지회는 2월 7일 대의원대회에서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사실 확인을 하는 것과 더불어 신임 수석과 사무장을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금속노조와 현대차 사내하청지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투쟁기금을 포함한 조합비 유용설과 농성 중 사측 차량을 통해 공장 밖으로 나갔다온 점 등이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회는 “진상조사위 결과 때까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사건의 의혹이 있는 이상 더 이상 임원으로서 업무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기에 현 수석부지회장과 사무장은 사퇴를 하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회장의 잠적과 지회 집행부 사퇴로 향후 현대차 비정규직 사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울산사내하청지회가 지난해 25일간의 울산1공장 점거농성을 이끄는 등 불법파견 투쟁의 중심에 서있고, 3개 지회(울산․아산․전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조합원 수가 가장 많아, 이번 울산의 내홍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5일 현대차 회사 측과 정규직 노조인 현대차지부가 실무협의에서 의견을 도출했지만, 당시 3지회가 이에 거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당시 실무협의에서는 ‘징계 최소화, 가압류 해제, 손해배상 청구와 정규직화는 별도협의체 구성, 동성기업 폐업에 따른 해고자와 울산2공장 해고자 취업알선’ 등에 의견이 모아졌으나, 3지회는 “해고 없는 징계,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했다. 금속과 지부, 지회는 이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오는 10일, 불법파견 관련 지난해 7월 대법원의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한 고등법원 선고공판이 열리고, 현대차-협력업체-현대차지부-현대차 사내하청3지회-금속노조 간 5주체 특별교섭이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지는 등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회 내홍을 빨리 수습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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