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단체협약 해지 문제 있어”
    By mywank
        2011년 01월 31일 10: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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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임을 노리는 김재철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노조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단체협약(단협)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것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단협 해지에 문제가 있으며, 회사 측은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의 임하라”는 입장을 밝혀 향후 회사측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31일 발행된 언론노조 MBC 본부의 ‘투쟁속보 10호’에 따르면, 중노위는 지난 28일 열린 2차 조정위원회에서 회사 측의 단협 해지 문제를 지적했으며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백일천 중노위 조정위원장은 “교섭을 하려면 노사가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단협 해지가 통보된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의 단협 해지에 반발하며 삭발한 언론노조 MBC 본부 간부들 (사진=MBC 본부) 

    장영철 중노위 조정위원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문화방송은 언론사로서 일반 생산업체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회사 측은 일반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리체계가 운영돼야 한다는 것을 감안해, 절대 안 된다고 단정 짓지 말고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생산직과는 다른 운영의 묘가 고려돼야 한다. 아니면 서로 경직될 수 있고, 충돌만 야기할 수밖에 없다. 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 본부는 31일 ‘투쟁속보’를 통해 “중노위가 지난 25일 열린 1차 조정위에서도 회사 측의 단협 해지 의도에 의구심을 표했다”며 “(2차 조정위에서) 양측의 설명을 들은 조정위원들은 최종적으로 사측의 단협 개정안과 협상 태도, 단협 해지 통보 모두 문제라는데 공감했다. 조정위원들은 특히 MBC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경영권과 인사권만 강조하는 회사 측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MBC 본부는 지난 17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낸 바 있으며, 중노위는 다음달 1일 3차 조정위를 열고 (1차) 조정 결과를 제시할 예정이다. MBC와 같은 ‘대규모 공익사업장’의 경우 조정 기간을 1차례 더 연기할 수 있으며, 현재 MBC 본부는 김재철 사장이 1~2차 조정위에 불참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는 회사 측과의 조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연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MBC 본부를 비롯해, 언론노조 KBS·SBS 본부 등 방송 3사 노조는 31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 방송좌담회 생중계 철회 등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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