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집권 도가니를 끓이겠다"
        2011년 01월 31일 10:42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진보집권의 도가니을 끓이겠다는 조국 교수. 서울대 법대를 나와 미국 버클리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강남 좌파’라는 별명을 얻었고, <동아일보>에서는 한국 정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그를 ‘폴리페서’라고 공격했다.

    한국사회 지배계급의 지위에 오르고도 지배계급을 배신하고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선 그에 대해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 ‘보수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같은 대학의 박세일 교수도 정치적 발언을 하고, 현실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함에도 보수 언론에서는 그를 폴리페서라 부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아일보의 공격은 편파적이다. 그러나 조국 교수는 이런 공격에 개의치 않는다. 사회과학자가 사회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아니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조국 때리면서, 박세일엔 침묵하는 ‘비겁 동아’

    귀공자풍의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그는 요즘 말로 잘 나가는 ‘차도남’이다. 야권에서는 그를 영입 1순위로 꼽는다. 그러나 그는 진보 정치의 일선에 나서기보다 진보 집권을 위한 분위기 메이커, 진보의 도가니를 끓이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정치의 거친 정글을 헤쳐 나갈 야성도 부족하고, 근육도 모자란다는 것이 그가 내세운 이유다.

    그러나 진보 집권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 못지 않다. 진보가 집권하려면 조그만 성안에 웅크리고 앉아 소두령에 만족하는 정치적 소극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100대 공약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와닿는 진보판 ‘종합선물세트’를 내 놓아야 한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나아가 지금처럼 야권이 다섯 개로 분열되어서는 안된다, 5차 방정식이 아니라 2차 방정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진보정당 간에는 통합을 하고 민주당과는 연대를 해야 한다, 미세한 가치의 차이를 들어 서로 나뉘는 것은 철학자나 도학자의 영역이다, 정치에 철학이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철학만으로도 안된다, 정치는 세력 관계까지 고려하는 타협의 기술이다, 진보 집권을 위해 대선에서의 연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의 문제 제기는 거침이 없다.

    그는 말한다. "자기 비판과 성찰을 하면서도 긍정과 낙관을 잃지 말자. 일찌기 러셀은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어리석은 자들은 독단적 확신으로 가득 차 있는데 반해 똑똑한 자들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세상의 문제다’라고."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