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항쟁에 대한 본격 탐구서
    2011년 01월 30일 11: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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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2008년 촛불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이미 나왔으며, 그것들 중에는 서로 논쟁적인 부분들도 있다.

최근 2008년 춧불을 ‘문화제’, ‘시위’ 등으로 호명하지 않고 ‘항쟁’으로 부르는 책이 최근 새로 나왔다. 『2008 촛불항쟁-배반당한 개미떼들의 꿈』(박석삼, 문화과학사, 16000원)은 "항쟁에 대해 풍부한 자료와 열정이 담겨 있는 본격적인 탐구서"이다. 

이 책은 1백만 시민이 거리에 나섰지만, 끝내 이기지 못했던 이유, 여학생을 비롯한 청소년, 여성, 네티즌들이 앞장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자발적 투쟁의 한계, 사람들이 촛불 폐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또 항쟁 속의 슬로건과 실천 그리고 아고라에 올라온 수많은 글들을 분석하면서, 촛불항쟁이 신자유주의에 위협당하는 소외된 대중들의 즉자적인 항쟁이라고 규정하고, 문화절대론, 중간계급론, 촛불/다중 예찬론 등을 공박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고라에 올라온 수많은 글과 여러 자료들을 섭렵하여 항쟁의 전개과정을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으로나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촛불 항쟁 과정의 순간 순간을  빠짐없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촛불항쟁을 국민을 배반한 정권에 대한 항쟁이고, 억압당하고 왜곡당한 반신자유주의 투쟁이며, 신자유주의 경찰독재국가에서의 미발달한 낮은 단계의 투쟁으로 규정하면서, 항쟁의 키워드로 여성과 청소년과 탈모던(네티즌과 재기발랄한 투쟁)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촛불항쟁의 초기에 나타났던 문화적인 감수성에 가득 찬 투쟁, 애교 섞이고 재기발랄한 투쟁은, 공권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의지할 곳이라곤 도덕적 우위밖에 없는 시민들이 선택하는 저항의 한 방법이다. 물대포에 ‘온수’를 외치고, 전경들에게 ‘오빠 놀아줘’를 외치는 본질은 이런 것”(102쪽)이라면서, 현대사회의 소외된 대중의 또 다른 모습인 네티즌들이 ‘소속감 없고 구속감 없는’ 개인으로서 항쟁과 카페에 어떻게 결합하고 실천하였는지, 그 한계는 무엇이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 “현대인이 트윗에 열중하는 것은 바로 그가 지극히 소외된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 새로운 인터넷 공간은 소외된 대중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그 중요한 특징은 ‘표현(드러냄)의 문화’.”(120쪽)라면서 촛불항쟁의 희열은 ‘소외를 극복하고, 자기실현을 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밖에도 여러 실증조사와 통계를 분석하여 촛불항쟁의 주체를 밝히고 있으며 촛불연행자모임 속에서 활동하면서, 촛불카페들(촛불연행자모임, 애국시민촛불연대, 촛불시민연석회의, 안티엠비 등)의 여러 실천들과 고민들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촛불은 결코 다중이 아니었고, 다중이어서는 안 된다는 ‘다중 물신론 비판’외에도 참다운 민주주의와 변혁운동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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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석삼

시인 김남주 등과 함께 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되어 10년 가까운 옥고를 치룬 후, 여러 정치조직을 거쳐 현재는 진보전략회의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변혁운동에 결합하고 있는 활동가이다. 최근에는 ‘네그리와 자율주의 비판’, ‘기본소득의 쟁점과 비판’ 등의 글들을 발표하면서, 현단계 변혁운동론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2008년 촛불항쟁 때에는 ‘서른즈음에’라는 닉네임으로 촛불연행자모임을 결성하여, 촛불들의 단결과 투쟁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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