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연립정부 전제 후보 단일화해야"
        2011년 01월 28일 10: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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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방문 중인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이 25일(현지시간) LA JJ Grand Hotel에서 열린 교민단체 초청 강연회 자리에서 “진보정당은 2012년 대선 연립정부 구성이라는 집권 전망의 전제 위에 후보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대통합은 물론 나아가 민주당 등 개혁세력과의 선거연대와 권력공유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오는 2012년은 ‘시대교체기’이며 시대 정신은 "평화와 복지"라고 강조했다.

    낡은 민주당, 힘 없는 진보정당

    심 고문은 “우리 국민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고 있으며 과거로 가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나 문제는 야권”이라며 “국민들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낡은, 혁신 대상이라 생각하고 진보정당은 힘이 있느냐는 의구심과 저항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개혁서부연대 초청 심상정 강연회(사진=심상정 고문 측) 

    이어 “진보정당이 국민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진보정당이 새롭게 통합·재편되어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이루고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고문은 “민주당 단독으로 정권을 교체할 수 없으며 손학규, 유시민 간의 경선으론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표심을 폭넓게 결집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심 고문은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연립정부의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여 정치변화에 대한 신뢰를 주어야 한다”며 “그래야 야권을 결집시킬 수 있는 단일화가 힘 있게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와 함께 진보정치세력이 한국 정치의 신주류로 성장해야 한다”며 “과감한 변화,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심 고문은 이명박 정부를 ‘몰민주 정권’으로 칭하기도 했다. 심 고문은 “지난 4년간 이명박 정부를 겪으면서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각종 시민권들이 역진될 수 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고 전쟁 위기에 불안하며 시장만능주의가 불행하게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처럼 민주주의 할 능력이 안되는 정권은 절대 반복되어서 안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세론은 허구

    심 고문은 이와 함께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허구이며 기득권 세력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심 고문은 “선거가 2년이나 남은 현시점에서 대세론이나 지지율 자체는 별 의미가 없으며 역대 우리 정치를 보면 매 선거마다 항상 대세론은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또한 “2012년은 대한민국 시대교체기이며 새로운 시대정신은 평화와 복지”라며 “특히 한국을 포함해 한반도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중국과 미국, 북한 모두 (2012년이)권력재편기로, 이런 점에서 2012년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평화, 복지국가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세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우선 평화체제로 한반도시대 열어야 한다”며 “2012년 선거에서는 붕괴론에 입각한 흡수통일론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평가해야 하며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는 한반도 평화경제를 우리경제의 살 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동존이의 자세로 남북이 함께 책임있는 역할을 통해 평화 협정과 동북아지역 평화를 영구히 하려는 노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국가’와 관련해서는 “복지는 보수, 진보 이전에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절박한 요구”라며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며 복지와 민생을 진정성과 소명감가지고 책임질 수 있는 정치세력은 진보이기에 진보적 연립정부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고문은 이날 ‘정치 개혁 4대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 고문은 △리더십의 혁신 △정당정치의 혁신 △제도의 혁신 △정치에 대한 국민의식 개혁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심 고문은 “우리 사회의 탈정치, 반정치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은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고위 관료도 아닌 시민이란 직책”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지사 후보 사퇴, 운동권 정치에 대한 성찰

    그밖에 심 고문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지사 후보를 사퇴한 것에 대해 “이상에 치우친 운동권정치에 대한 성찰과 현실에 뿌리박고 대안세력으로 성장해가겠단 결의의 표현”이라며 “그 이유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희망으로 나가려면 무엇보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 때문이며 나로부터 시작하겠다는 결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민단체인 민주개혁서부연대가 주최한 이날 강연은 민주개혁서부연대 박상준 대표, 6.15실천위원회 서부위원회 김용현대표, 양현승 종교평화협의회 상임대표, 에드워드 구 LA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 정창문 민화협 미주상임대표 , 황연행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김윤경 민주노동당 초대 후원회장, 김세정 UCLA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등 교포사회 관계자들 50여명이 참석했다.

    심 고문은 지난 1월 5일부터 UCLA 한국학 연구소(UCLA Center for Korea Study)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며, 이 연구소의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2개월 간 미국에 체류한다. 심 고문 측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사회 전반과 폭넓은 접촉을 갖고 미래권력으로 한국 진보정치의 위상 및 비전, 진보정치의 외교안보 전략 등에 대해 상호 이해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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