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념 없는 인력공단과 복지사협회?
    By mywank
        2011년 01월 25일 06:5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지난 23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하는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치러간 장애인 정진호 씨는 커다른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철역에서 휠체어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시험장(서울 광운전자공고)이 있었고, 그 위치도 건물 2층에 있었기 때문이다.

    안내요원 2명의 도움을 받아 겨우 시험장에 올라간 뒤, 시험을 마친 정 씨는 다시 생리적인 문제를 급히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남자화장실은 이 학교 건물 5층에 있어, 정 씨는 수치심을 무릅쓰고 건물 2층에 있는 여자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예비 사회복지사 장애인의 분노

    정진호 씨는 지난 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바로가기)에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복지사 1급 시험장 실태에 항의성 글을 올렸다. 정 씨는 “비장애인의 걸음으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학교를 나는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런데 내 눈에 들여다보이는 광경은 계단과 가파른 언덕길. 젊은 안내요원 2명의 도움으로 계단을 어렵게 올라와 입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렵게 시험을 마치고 생리적인 욕구는 참을 수 없어 화장실을 가게 되었는데, 여자화장실이었다”며 “안내요원도 민망해하며 안절부절. 남자화장실이 어디에 있냐고 물으니 5층이라고 했다. 너무나 급해 밀려오는 수치심을 참아가며 얼굴이 빨개진 채 용무를 마쳤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3일 다른 지역에서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본 이진섭 진보신당 부산시당 장애인위원장은 25일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사회복지사 시험이 일반적인 시험도 아니고 장애인 등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복지사의 자격을 부여하는 시험인데, 이렇게 장애인을 ‘차별’해서 되겠느냐”며 “장애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사회복지사 시험을 볼 수 있게, 적극적인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현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문자격팀 과장은 25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서울 광운전자공고는 학교 건물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경사로가 있으며, 계단 5개 정도를 추가로 오르면 된다. 당시 현장에는 장애인 도우미들이 배치된 상황이었다”며 “학교 건물 2층 여자화장실에도 별도로 ‘장애인 공용’ 표기를 해놓았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보완 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