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혹'…민주 '반색'…진보 '복잡'
    2011년 01월 25일 06:22 오후

Print Friendly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과반을 넘기며 1차 투표에서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각 정당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한국노총과 정책연대를 맺고 있는 한나라당 측은 다소 당황스럽다는 표정이고, 민주당은 반색을 띄고 있으며, 진보정당의 표정은 복잡한 편이다.

한나라당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가 모두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주장한 만큼 예상은 했다는 반응이지만, 이미 정책연대를 통해 한국노총 인사들이 한나라당 비례후보로 국회에 입성하는 등 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져왔기에 정책연대 파기가 현실화 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갖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 측은 “(한국노총 선거에 대해)관여할 것도 아니고, 우리가 입장을 취할 것도 아니”라며 “우리 쪽에서는 (내용을)잘 모른다”며 거리를 두었다. 한국노총 출신의 강성천 의원 측 관계자도 “세 후보가 다 정책연대 파기 얘기했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강 의원 측 관계자는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실시되기 때문에 아직 정책연대 파기를 말하기 어렵다”며 “그간 정책연대를 통해 나름 얻은 점도 있고, 잃었던 점도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한국노총의 생각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특별히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우리로서는 좋은 일”이란 반응이다. 민주당 측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통해 얻을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던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진보정당들은 비교적 이용득 당선인이 한국노총 내 진보적 인물이라는 점을 놓고 기대를 품고 있지만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가 쉽게 파기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과 정책연대가 파기되더라도 한국노총의 특성상 진보진영보다 민주당 등의 보수정당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는 대목이다.

이혜선 민주노동당 노동부문 최고위원은 “세 후보들이 정책연대 파기 얘기했지만, 그 중 이용득 후보는 약간 신중했던 편”이라며 “그것으로 당선이 되기는 하였으나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다만 이용득 위원장이 한국노총에서는 상대적으로 진보성이 있다고 평가받아왔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반MB투쟁을 할 수 있는 노동간 주체적 연대와 신뢰 회복이 되길 기대하며 정책연대 파기 뿐 아니라 노동 간 구체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연대가 될 수 있도록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여전히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고 노동자 저임금도 최악의 수준에서 한국노총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한나라당 정책공조 파기는 진작했어야 하고 이제라도 환영한다”면서도 “정책공조를 파기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어떤 행보를 해야 할지 신중하게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임 이용득 위원장 당선자가 이명박 정권 출범 초기에 ‘배반’을 당한 적이 있는 것과 관련, 그가 박근혜 전 대표 측과 가까이 지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흥미롭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