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노린 김재철, 뭔 짓 할지 몰라
언론노조, ‘방송3사 연대투쟁’ 검토
By mywank
    2011년 01월 24일 1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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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을 노리는 MBC 김재철 사장이 공정방송을 위한 내부 제도적 장치인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현재 집행부 교체기여서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보다 조직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다음 달로 임기가 끝나며 이르면 27일부터 신임 MBC사장 공모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는 김 사장이 연임을 위해 비판적 프로그램 탄압 등 ‘추가적 도발’을 해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으며, 노조의 반발이 ‘점수’를 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여권에서도 부정적인 연임문제

MBC본부 지난 20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최근 여권 인사에게 "’김재철 사장에 대해 자질도 부족하고 능력도 없다는 평가가 여권 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보도부문 조합원이 들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그의 낙마 가능성도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에 반발하며 삭발을 한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이 지난 17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 참석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 본부) 

현재 MBC 본부의 차기 위원장 후보로 정영하 전 MBC 본부 사무처장,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정대균 언론노조 진주MBC 지부장이 단독 출마한 상태이다.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는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뤄지며, 27일 밤 당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보흠 MBC 본부 홍보국장은 24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신임사장 선임을 앞두고,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갈 경우, 다급해진 김재철 씨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자신의 ‘성적표’가 안 되니까 ‘더 보여주려는’ 식의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노조가 지금 너무 세게 나가면 오히려 연임을 노리는 김재철 씨를 도와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김재철 씨 연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사장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자질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쟁의조정 절차도 차례로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급한 김재철, 무슨 짓 못하랴"

이근행 MBC 본부장도 지난 20일 ‘방송잔혹사를 말한다 보고대회’에서 “지금 집행부가 교체되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김재철 씨가 내부의 저항 때문에 프로그램 개입에 소극적이었지만, 자신의 연임 문제와 이런 상황을 틈타 비판적 프로그램 탄압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7일 MBC 본부가 중앙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함에 따라 상태이며, 중노위는 신청일로부터 15일 안에 조정 결과를 제시해야 하며, 공중파 방송사인 MBC와 같은 ‘대규모 공익사업장’의 경우에는 조정 기간을 1차례 더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노사 어느 한쪽이라도 이를 거부하게 되면,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져 노조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MBC 본부 측은 연임을 노리는 김재철 사장 등 MBC 경영진과의 단협 조정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지난해 4월 기습적으로 황희만 씨를 부사장으로 임명한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39일간 총파업이 벌어진 이후, MBC에는 노사 간에 다시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MBC에서 단협해지 문제로 총파업이 이뤄질 경우, KBS, SBS 등 다른 방송사들과의 ‘연대투쟁’이 현실화 될지 여부도 관심사이다. 지난해 3월 총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이후, 돌입시점 결정만 남겨놓은 언론노조 SBS 본부(본부장 이윤민)는 신입사원 및 부장급 직원에 대한 연봉제 도입 및 기자·PD·아나운서 조합원 10여명에 대한 비제작부서 발령 등 대주주의 횡포로 갈등을 빚고 있다.

‘방송3사 연대투쟁’ 이뤄지나?

지난해 7월 임단협 결렬에 따라 총파업을 벌인 뒤 이를 잠정 중단한 언론노조 KBS 본부(본부장 엄경철)는 최근 정세진 아나운서 등 파업 참가 조합원 60명에 대한 대량징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언론노조 관계자는 24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현재 SBS는 일방적인 연봉제 도입 등 대주주의 전횡 문제, KBS는 조합원 60명 대량징계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아직 상황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다음 달 MBC 신임사장 선임이 가시화되고 단협 해지에 대한 중노위 조정이 끝내 결렬될 경우, ‘방송3사 연대투쟁’ 등 집단행동을 검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BC 본부가 24일 특보를 통해 발표한 ‘김재철 사장 1년 조합원 설문조사결과’에서 전체 응답자의 92.4%가 김 사장 연임에 반대했다. ‘수·우·미·양·가’ 방식으로 이뤄진 김 사장에 대한 평가에서도 60.7%가 ‘가’, 27.6%가 ‘양’으로 응답하는 등 최하위 평가를 매겼다. 또 전체 응답자의 92.9%가 김재철 사장의 단협 해지 이유를 ‘사장 연임’으로 꼽기도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8~20일 MBC 본부 서울지부(MBC 본사)의 전체 조합원 1,010명 중 66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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