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내 통합 위해 노력할 것"
        2011년 01월 20일 10: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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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20일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려 올해 안에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실무협의단 구성 논의 이어가

    이날 첫 회의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회당, 민주노총,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진보교연)’,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 농민단체 등 7자가 참여하고 빈민단체는 참관했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진보진영 대표자들은 이날 △2012년 총선, 대선의 승리 위해 2011년 안에 광범위한 진보세력이 참여하는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노력 △한반도 평화 실현, 비정규직 철폐 등 당면 현안에 공동대응과 아래로부터의 대중적 진보대통합운동 전개 △진보세력이 폭넓게 참여하는 ‘연석회의’ 확대 발전 등 3개항에 합의했다. 이들은 향후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진보진영 대표자 1차 연석회의, 왼쪽부터 이학영 시민회의 상임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안효상 사회당 대표, 김경순 전여농 회장, 김세균 진보교연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관심을 모았던 통합 시기와 관련 이날 합의에서는 ‘2011년 내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이는 그 동안 민주노동당 등이 2011년 내 합의를 ‘하자’고 주장한 것에 비해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진보신당의 입장이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 동안 통합의 시기를 못박지 말자는 진보신당이 2011년 안에라는 문구를 합의해준 것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통합 시기 문제는 향후 연석회의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 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견 보여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모두 발언을 통해 연석회의 구성을 반기며 진보대통합,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과거의 아픔을 끌어안자”고 밝힌 반면,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과거를 제대로 평가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분당 평가’를 다루는 접근법에 대한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거스를 수 없는 통합과 연대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진보대통합을)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 진보대통합의 중심축으로서 노력할 것”이라며 “양 당이 중심축 역할을 확실히 해야 연석회의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석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진보대통합은 진보진영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록 과거의 아픔이 있지만 이를 끌어안으면서 진보진영이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시작이 반’, ‘새옹지마’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며 “과거 진보정당이 노동자 서민의 희망의 집을 지었으나 그 집에 햇볕이 들지 않은 만큼 이제 제대로 된 집을 설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평가하고 성찰적으로 돌아보며 미래의 주춧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 진보진영은 노동자 서민들의 새 시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약속”이라며 “대안제시를 넘어 2012년을 앞두고 집권이라는 목표를 가훈으로 쓸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진보신당은 연석회의가 잘 성사될 수 있도록 진정성있게 열어놓고 다시 실패하지 않도록 새 집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새 진보정당 건설 1주체 선언"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이 자리가 기쁜 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과거의 성과를 보존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일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연석회의를 만든 것”이라며 “새로운 진보정당은 비정규직, 청년, 철거민 등 새로운 사회-대중기반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새로운 시작을 보는 첫 회동을 가진다”며 “무엇보다 기뻐할 사람들이 노동자 민중으로, 오늘 회담의 결과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1 정기대대회를 앞두고 지지하며 민주노총은 아래로부터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제1주체로 나설 것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세균 진보교연 대표는 “신자유주의를 종식하고 노동자, 민중의 새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진보정치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나뉘어진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진보대통합은 바로 제1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연석회의가 그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보교연은 소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영 시민회의 상임대표는 “세계 자살률 1위의 부끄러운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은 마음을 둘 곳이 없다”며 “늘 차선책을 선택해 투표를 하지만 그것이 문제해결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는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권력에 눌리지 않는, 서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이 자리가 진작에 만들어졌어야 하지만 지금이라도 시작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농민들은 쌀값 폭락, 구제역, AI에도 대책없는 이 나라에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진보진영이 모여 이 어려움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진보대통합을 위해 농민의 몫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빈민진영은 연석회의에 참가할 대표자를 일원화하지 못해 1차 연석회의에서는 참관 형태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배행국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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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1차 연석회의 합의문 

    – 일시 및 장소 2011년 1월 20일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

    1. 우리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과 시민사회의 열망에 부응하고 2012년 총선, 대선의 승리 위해 2011년 안에 광범위한 진보세력이 참여하는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노력한다. 

    2. 우리는 한반도 평화 실현, 비정규직 철폐, 한미FTA 폐기, 민중생존권 쟁취, 생태환경 보존 등 당면 현안에 공동대응하고 아래로부터의 대중적 진보대통합운동을 전개한다.

    3. 우리는 신자유주의와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희망의 대안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진보세력이 폭넓게 참여하는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계속 확대발전시킨다.

    2011년 1월 20일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진보신당 대표 조승수
    사회당 대표 안효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영훈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 상임대표 김세균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상임대표 이학영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경순 

    *덧붙임 : 1차 회의 결과, 연석회의 산하에 실무협의 기구를 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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