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 재보궐, 야권연대 이루어질까?
        2011년 01월 19일 01: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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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월 27일에 치러질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국회의원을 뽑는 곳은 경기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이다. 이 가운데 특히 성남 분당을은 임태희 대통령실 실장의 사퇴로 생긴 공석에 여권 거물들이 잇달아 출마의사를 밝히고, 민주당도 중량감 후보를 내려는 움직임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적 관심 지역 급부상

    지난 12월 28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후, 여권에서는 한나라당의 강재섭 전 대표,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박명희 전 경기도의원, 김기홍 변호사, 한창구 전 분당수정중원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병욱 성남시 위원장이, 국민참여당에서 이종웅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서 강재섭 전 대표라는 ‘거물’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본인 의사와는 상관 없이 의원직이 없는 손학규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이진희 성남시당협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은 후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재보궐 선거의 관심사는 후보 면면과 함께 범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다. 이 지역은 임태희 실장이 내리 3선을 할 만큼, 여권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황준기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했지만, 분당에서는 44%를 얻는데 그쳐 50%를 얻은 황준기 후보에 뒤졌다. 때문에 야권연대를 이루더라도 반드시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17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마지막 선거인만큼 이번 선거에서의 야권연대는 2012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수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지방선거와는 달리 총선은 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4월 재보궐선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지난 7.28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은평을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양보를 받아낸 후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타 정당을 우선 배려한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연대연합 특위’를 구성하고 나름의 야권연대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참여당 "안 되면 끝까지 간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선거, 특히 분당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양보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거물인사가 나오는 만큼 관심이 높고 ‘수도권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자신들로 후보 단일화를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 정치권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에 민주당 출신의 이재명 현 성남시장이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시민단체의 주요 관계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민참여당 관계자가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몇 차례 재보궐선거에서 양보를 거듭했다고 주장하는 국민참여당으로서는 각급 선거에서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다.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물론, 분당을에서도 일찌감치 이종웅 부위원장을 출마시키고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7.28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당에 대해 우선 배려하겠다고 했으니 합의사항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이 (후보단일화)논의를 각 당에 몇 차례 제안했으나 대답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예비후보 등록 전에라도 미리 협의해서 서로 부작용을 줄일 수도 있었을 텐데 그에 대한 답이 오지 않아 우리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기본 입장은 (후보단일화를)논의해서 할 수 있으면 하되, 안되면 경쟁력으로 단일화를 이루고, 그것도 안되면 끝까지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양당, 후보 내기 쉽지 않을 듯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아직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성남에서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지방공동정부에 참여하는 등 민주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굳이 나서서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울산 동구청장에 관심이 높은데다 후보발굴에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후보를 내는 방향을 가지고 있지만 후보를 물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있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며 “분당은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하는 것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의 일괄 타결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겠으나 굳이 분당에서 따로 후보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중앙에서 전체적인 후보단일화를 하더라도 거기에 반드시 분당이 꼭 같이 적용되야 하는 것으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지역언론에서 이진희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전하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에서 경기도의원에 출마해 9.8%를 기록한 만큼 어느 정도 득표력도 있다. 하지만 중앙당이나 경기도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경기도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후보문제에 대해 논의중이지만 아직은 결정난 것이 없다”며 “일단은 당협에서 논의를 해서 대응방침을 결정해야 하지만 당협 조직이 활성화가 안 되어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략후보 문제와 관련해 “중앙당에서 재보선 방침이 대략 결정되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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