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자본에 포획되는 과정
By 나난
    2011년 01월 14일 07: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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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가타리는 “열망, 욕망의 사회는 무질서의 사회, 순전히 잔인한 표현의 사회가 결코 아닐 것이다. 그 반대이다. 정말 다른 시대의 남근주의적 잔인성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새로운 감성, 엄청난 상냥함, 새로운 부드러움을 잘 관찰해 보자”고 말했다.

   
  ▲책 표지 

신간 『대한민국 욕망보고서』(신승철, 당대, 15,000원)는 새로운 정신분석을 통해 새로운 혁명의 가능성을 역설했던 펠릭스 가타리의 눈을 빌어 21세기 대한민국을 들여다보는 기획으로 탄생한 책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사회현상을 돌아보고,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우리들의 ‘욕망’이 어떻게 자본에 포획되는지 또한 어떻게 그것을 벗어나는 ‘해방’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의 1부는 벤처, 주식, 사교육, 도박, 부동산열풍을 겪으며 ‘도착’적으로 몰려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자본에 대한 욕망을 바탕으로 성공을 향한 열망과 그 열망이 빚어낸 ‘정상적으로 미쳐가는 우리’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2부는 성공신화의 열망으로 모두가 삶의 전투를 치르는 동안 그 전투에서 낙오한 우리들 대다수의 모습을 비춘다. 신용불량과 자살, 노숙인으로의 전락, 그리고 사회에 나서기도 전에 희망이 꺾인 88만원 세대를 들여다본다. 3부는 ‘붉은 악마’와 황우석 사태의 진행을 보면서 저자는 드디어 우리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파시즘, 특히 ‘미시파시즘’의 가능성을 언급한다.

4부는 발언권을 박탈당한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주목한다. ‘학생’으로 불리는 아이들과 급격히 증가한 이주민, 음지에서 나와 스스로를 주장한 ‘성노동자’를 조명하며 저자는 그들이 억압된 욕망의 전선을 돌파해 낼 전사라 주장한다.

5부는 이렇게 미쳐가는 우리사회에 브레이크를 걸고 ‘이건 아니다’라고 부르짖는 목소리를 전한다. 세계가 주목한 ‘촛불집회’를 촉발시킨 광우병 사태, 제국의 전쟁에 참여를 반대한 파병반대, 토건세력과 권력의 유착이 빚어낸 용산참사를 조명하며 이 미쳐가는 사회에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움직인 흔적을 짚어낸다.

6부는 우리들의 억압된 욕망, 갇혀버린 욕망이 스스로를 드러내어 향할 곳을 살핀다. 기름범벅인 태안에 등장한 사람들은 누구였던가? 핵폐기물 처리장 반대에 나선 사람들이 매일같이 그곳에서 벌였던 민주주의의 축제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백만 명을 불러냈던 지율 스님은 도대체 어떻게 목숨을 걸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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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신승철

완도가 고향이며,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보냈다. 현재 펠릭스 가타리의 욕망이론과 무의식이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박사논문으로 『가타리의 분열분석과 미시정치』가 있다.

동물보호무크지 <숨> 편집위원과 경희대 약학대학 실험동물윤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역서로 『사이버-맑스』(2003, 이후)가 있으며, 저서로는 『눈 밖에 난 철학 디지털로 본 철학』(2005, 중앙M&B), 『대한민국 욕망공화국』(2008, 해피스토리), 『에코소피』(2008, 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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