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대 싸움, 동네사람들 연대 나섰다
    By mywank
        2011년 01월 14일 03: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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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인근 대학교 학생과 홍대 음악가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성미산 주민, 칼국수집 두리반 사람들 등 마포구 ‘동네사람들’이 홍익대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공동기자회견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회, 진보신당 마포구당원협의회, 공무원노조 마포지부,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성미산주민대책위원회, 두리반, 민중의 집 등 지역의 10여개 정당·시민사회단체들은 14일 오전 홍익대를 찾아 “홍익대 노동자들의 우리의 이웃”이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홍대투쟁 지지’ 지역단체들 한자리

    현재 홍익대가 있는 서울 마포구 지역은 재개발 사업으로 ‘두리반’이 강제철거 위기에 내몰리고, 홍익대 재단의 부설 초등학교, 중학교 이전 공사로 성미산이 파헤쳐지는 등 숱한 지역 현안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 이 지역은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주민들이 적극 연대해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풀뿌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홍익대 노동자들의 농성이 12일째(14일 기준) 벌어지고 있지만 사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의 ‘공동행동’이 지역차원의 연대 확대를 위한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공동기자회견에는 홍익대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14일 홍익대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지역의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홍익대 정문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참가단체들은 14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농성중인 홍익대 청소, 경비 노동자들은 대부분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기도 한다”며 “대학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홍익대는 이미 성미산 공사 등에서 강압적인 자세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며 "홍익대는 부당한 집단해고로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사과하고 즉시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 학교 당국이 책임지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이랜드투쟁 승리 경험 있어"

    정경섭 진보신당 마포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은 “학교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많은 이들이 홍익대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것 같다”며 “홍익대 노동자들이 이길 수 있도록 마포구의 수많은 단체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성일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장은 “지난 2007년 이랜드 사태 때, 마포구 주민들이 불매운동 등에 나서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들이 연대해 승리한 경험이 있다”며 “홍익대 노동자들의 투쟁을 ‘주민 모두의 문제’로 생각하고, 주민들의 힘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는 홍익대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도 함께 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두리반 주인’ 유채림 작가는 “홍익대는 학교 시설을 만든다며 성미산의 나무들을 뽑아버리고, 새해 벽두부터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았다”며 “지금 홍익대는 저항과 실험정신 대신 자본의 탐욕스러운 모습만 남았다. 홍익대는 하루빨리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치웅 성미산주민대책위원장은 “홍익대는 학교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성미산을 허물고 부설 초등학교·중학교를 이주하려고 한다. 이게 과연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일이냐”라며 “홍익대가 다시 교육기관다운 모습을 찾으려면, 이렇게 ‘부정한 방법’이 아니라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하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기관다운 모습 찾아야"

    이숙현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부지역장은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왔다. (홍익대 노동자들의 하루 점심 값인) 300원은 아이들 사탕 값도 안 된다. 총장은 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종수 공무원노조 마포지부장은 “지금 소, 돼지 말고 ‘살처분’ 당하고 있는 이들은 홍익대 노동자들이다. 새해 벽두부터 일터에서 쫓겨나는 게 살처분이 아니면 도대체 뭐냐”며 “홍익대 노동자들의 외침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학교 측이야 말로 당장 살처분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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