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당선자 13인 뜯어보기
    원내대표, 당권파 김선동 vs 비당권파 노회찬 대결하나?
        2012년 05월 16일 11:41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지난 15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예정되었던 통합진보당 당선자 회의가 취소되었다. 일부 당선자들이 불참하더라도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는 1시가 넘어서 취소되었다. 사퇴 촉구 등 논란이 있지만, 현재의 당선자 신분은 13명이다. 이중 7명 이상이 참석해야 정식 회의로 성립하는데, 이날 회의는 그 숫자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김제남, 중립지대?

    13명의 당선자 성향을 보면 이상규(관악을), 김미희(성남 중원), 김선동(전남 순천), 오병윤(광주서구), 이석기(비례), 김재연(비례) 당선자들이 확실한 당권파(경기동부연합와 광주전남연합 성향)로, 노회찬(서울 노원), 심상정(경기 고양), 강동원(전북 남원), 윤금순(비례), 정진후(비례), 박원석(비례) 당선자들이 비당권파로 분류된다.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상견례.

    정진후 당선자를 당권파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지만, 정진후 당선자는 비당권파의 입장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민주노동당 시절에 당권파와 대립하면서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이고, 또 수석보좌관으로 내정된 오동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도 비당권파 입장을 강하게 밝혔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중간 지대에 있는 사람이 김제남(비례) 당선자이다. 김제남 당선자는 이정희 대표 등 당권파들이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할 때 비경쟁부문 전략명부 후보로 영입하여 5번으로 배정하였던 인물이다.

    또 이미 김제남 당선자는 2007년 소위 일심회 사건 재판에서 실명이 거론되어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판결문에서는 소위 일심회 관련자들이 시민사회의 활동가 중에서 포섭해야 할 대표적 인물인 것으로 거론되었다. 그래서 김제남 당선자의 경우 당권파와 가까운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녹색연합 사무처장으로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오면서 시민사회의 주요 인사와 인간 관계가 형성되고 또 시민운동 중심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친당권파로 분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당권파 김선동, 비당권파 노회찬?

    한 당선자의 보좌진에 의하면 5월 15일 당선자 회의도 결정적으로는 김제남 당선자가 지금 이 시점에서 당선자 회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당권파 당선자들에게 전달하였기 때문에 취소된 측면이 크다고 한다. 당권파 당선자만으로는 과반수인 7명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제남 당선자의 태도가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를 결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현재 통합진보당 당선자 중에서 재선 의원은 노회찬, 심상정, 김선동 당선자이다. 심상정 당선자는 중앙위가 끝난 이후 5월 14일 공동대표를 사퇴하였기 때문에 원내대표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

    현재 당권파들은 김선동 당선자를, 비당권파들은 노회찬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밀고 있다. 당선자들의 분포는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6:6으로 팽팽하다. 결국 캐스팅보트를 김제남 당선자가 쥐고 있는 것이다. 김제남 당선자의 수석 보좌관은 광주전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내다가 민주노동당에 늦게 입당하여 환경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통합진보당의 환경위원장인 정호씨로 알려지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