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양당중심", 조승수 "연석회의"
    김영훈 "통합 되면, 위력적 노동정치"
        2011년 01월 14일 10:01 오전

    Print Friendly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정용건)이 13일 오후 정동 프란체스코회관에서 주최한 ‘진보정치 승리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신년 토론회’에 참여한 각 정당 및 진보진영 대표자들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면서 최소 올해 상반기, 최대 연내 통합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진보 양당 중심성’과 통합시한을 강조한 반면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연석회의 중심’ 입장을 표명하면서 야권연대에 대해 “민주당이 제시한 반MB연대 프레임으로 들어가서는 안 되며, 분당 당시의 문제인식에 대해서도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무금융연맹 주최 진보대통합 토론회(사진=조승수 의원실) 

    발제에 나선 김세균 서울대 교수(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 상임대표)는 “진보대통합에 기초한 새로운 진보통합정당의 건설은 진보세력이 집권능력을 가진 새로운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상승해 나가기 위해 진보세력이 해결해 내지 않으면 안되는 절대 절명의 시대적 과제”라며 “다만 통합은 과거 민주노동당 회귀나 외연 확장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진보대통합을 위한 기조는 ‘신자유주의 반대’ 내지는 ‘신자유주의로부터의 명백한 하차’여야 하며 민족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평화체제의 구축과 남북화해-협력에 기초한 자주적 평화통일’, 그 외 민주주의를 확대-심화시키는 방안과 생태주의적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통합의 주체와 관려해 “위의 기조에 찬성하는 모든 정당, 정파, 단체 및 사회각계 인사들이 참여해야 하지만 국민참여당은 집권 당시의 노무현의 정치노선이라 할 수 있는 ‘좌파 신자유주의’노선”이라며 “이러한 참여당은 진보대통합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합의 시기에 대해 “올해 말 내지는 내년 초까지”로 목표를 잡았다.

    김 교수는 “새로운 진보통합정당은 ‘연합전선당’이므로 ‘패권주의’의 관철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만장일치로 운영되는 공동대표단과 다수결로 의결되는 대의원대회로 운용방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는 “최소한 혁신자유주의 정강정책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진보진영이 일찌감치 하나의 진보정당으로 모아지기만 한다면 최소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의석은 확보할 수 있다”며 “(통합논의를)시작한 이상 하루속히 끝을 봐야 한다”며 “현존하는 진보정당들은 통합과 새로운 당 건설을 위해 발벗고 나서든지, 독자의 길을 갈 것이라고 선포를 하든지 분명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제안한 3+3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더 이상 시간끌기가 책임전가를 멈추고, 더 이상 걸고 넘어지지 말고 올 3월까지 주춧돌을 세우고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6월 준공식, 9월 입주식, 11월 노동자대회에서 대대적인 집들이에 나서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세부적 쟁점에 대해 말하는 것은 통합의 시간을 늦추게 하거나 걸림돌로 만들 것”이라며 통합의 시기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이 대표는 “12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 전 진보정당의 후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상반기 안에 진보정당을 통합하고 실무적-절차상 문제들만 남겨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민주당까지 포함한 야권 전체를 진보진영 주도 속에 이끌고 진보적 정권교체 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 수 있다”며 “현재 시간을 길게 끌만한 논의 주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따라서 “논의를 빨리 진행키 위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세세하게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당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연석회의 단체들이 도와주면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보 양당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자리가 자리인만큼, 주어진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의견을 말하겠다”며 “이정도 자리라면 사회당은 같이 토론회 자리에 와서 참여하는 것이 맞다”고 참석 범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양당만의 문제로 접근하는 ‘도로 민주노동당’에 대해 진보신당은 물론 많은 진보진영이 고민하고 있다”며 ‘연석회의’ 중심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어 “모두가 2012년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반MB연대라는 목소리 하나로 나오고 있다”며 “어떤 정치세력이 던져놓은 틀 속에 갇히면 그 정치세력 의도대로 갈 수 밖에 없으며 이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순간 자유주의 세력, 구체적으로 민주당 프레임에 우리가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우리의 힘만으로 독립적인 정치전술, 연대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까 우려스럽다”며 “그래서 의도적으로 민주당 정부 10년 문제에 대해 새진보정당 건설과정에서 다른 각도로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진보는 제대로 토론할 줄 모른다”며 “김영훈 위원장이 과거 분당시절 문제의식이 우스꽝스럽다고 하지만 그 비과학적인 것을 피해자의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를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어떻게 볼지,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려면 어떻게 할지 의견 제출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조 대표는 “통합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며 다음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시기와 관련해서는 진보신당이 3월 27일 당대회를 통해 당 역량 강화와 새진보정당 건설 추진 구체적 방향을 확정하게 되는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는 불가능하다”며 “소망컨대 올해 안에 했으면 좋겠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기는 가을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가치와 주체는 김세균 교수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시기는 임성규 전 위원장이 현실적”이라며 “통합은 진보운동의 본성이며 시대적 요구로 통합의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분당 당시 종북주의 논란은 비과학적이고 토론과정은 비민주적이었다”며 “새로운 진보대통합의 문제는 통합적 지도력을 어떻게 구축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진보정당 간 차별성을 논하는 것도 우스꽝스럽다”며 “자기 것을 쥐고 나를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통합은 진정성도 없고 과학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3에 대해 민주노총이 물을 제대로 먹었다”며 “민주노총이 패권적이고 정신못차리고 판 깨려고 든다는 문제 제기는 의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에는 진정성과 실력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실력을 키워 이빨을 갈고 발톱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대통합당의 설계도만 나오면 우리는 곧바로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행동으로 옮길 것이며, 그 행동은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을 뛰어넘는 광범위하고 위력적인 입당운동과 현장노동자 정치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춘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진보대통합의 방향은 단순 통합정당이 아닌 진보혁신을 통한 새로운 진보정당이여야 하며 보편적 복지, 지속가능한 성장 등 가치와 정책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계급성과 시민성이 결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대통합의 원칙은 ‘반 신자유주의, 분단체제 극복, 국정대안 제시’가 될 것”이라며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그에 참여하는 정당과 단체들이 모여 국정 대안을 주제로 한 정기적 회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연석회의 내 정치위원회와 정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용건 전국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의 사회로 서울대 김세균 교수와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손석춘 시민회의 상임공동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100여명의 사람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