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지역 가옥주들, '집단 삭발식’
    By mywank
        2011년 01월 13일 0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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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뉴타운) 지역 가옥주들이 13일 사업 중단 및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국회를 찾아가 ‘집단 삭발식’을 단행했다. 삭발식에는 재개발로 가옥이 강제철거된 심영길 씨(남양주 도농동), 윤진엽 씨(인천 송림동), 강제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 전농동의 신미숙 씨 등 4명이 함께했다.

    재개발 중단 촉구 집단 삭발

    일부 재개발(뉴타운) 지역에서는 조합 측이 해당 지역 가옥주들에게 부동산 시세의 60% 안팎의 ‘감정평가액’을 보상금을 제시하고 있으며 감정평가액도 일부만 지급하겠다는 곳도 있어, 철거공사를 앞두고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서울 응암동 재개발 지역에서 강제철거를 당한 가옥주 박 아무개 씨가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119민생희망본부, 전국개발지역대책연대는 삭발식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재개발 지역 가옥주들과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서민들은 뉴타운·재개발 등 에 보금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개발이 시작되면 주민들(가옥주)의 집은 공시지가 기준 감정가로 평가하고, 새로 지어지는 집은 엄청난 추가 분담금 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늘 삭발을 결단한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산전수전 겪으며 평생을 일궈온 집을 허무하게 빼앗기고 국회 앞에 온 것”이라며 “아직 개발 만능주의에 눈 먼 정치인, 공무원들은 뉴타운·재개발 사업의 수 많은 법적·행정적 잘못 등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렇듯 최근의 뉴타운·재개발은 약하고 힘없는 서민만이 아니라, 스스로 ‘중산층’이란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사람마저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이제는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주민 내모는 막개발’이 거듭되는 것을 끝내야 한다.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뉴타운·재개발 사업을 즉각 중단한 후, 재검토해야 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월세방 신세로 전락할 것"

    이날 삭발을 한 심영길 씨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보상과 강제철거로 인해 살던 집이 헐리고 쫓겨나면 가옥주들은 ‘전세·월세방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결국 오늘 삭발한 사람들은 ‘예비 세입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동안 재개발 지역 세입자들의 문제는 많이 조명됐지만, 이 지역 가옥주들이 겪는 문제 역시 심각한 상황이고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에도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 서울시당과 나눔과 미래, 전국뉴타운·재개발비대위연합 등이 허광태 의장의 ‘뉴타운 발언’과 관련해,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고 “주민의 편에 서서, 단지 립서비스 같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적인 (재개발·뉴타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재개발(뉴타운) 중단 및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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