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양당 주류, 대단히 무책임해
    진보신당, 닫힌 엘리트 정당 돼가"
        2011년 01월 12일 06: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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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진보신당 3기 지도부 내에서 유일하게 통합파로 분류되고 있다. 때문에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연석회의)’ 진보신당 협상대표로 박용진 부대표가 선임된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그는 협상대표 사퇴의사를 밝혔다. 대표단에서 사퇴를 수리하지 않아서 여전히 협상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 발 물러서 있는 상태다. 그가 작심한 듯 진보양당 대표단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쏘아댔다. 그는 “진보정치가 통합의 범위를 축소하고 각 당 지도부가 무책임-무원칙하게 통합에 나서고 있다”며 “강력하고 확장된 통합에 역할을 하기 위해" 사퇴했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밝히며 “열린 태도”를 강조했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하고, 실사구시여야 하며 민생을 우선해야 한다”는 3대 기준과 가치를 제시하며 “복지국가 정치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 구성을 앞두고 <레디앙>이 두 번째로 만난 인사는 진보신당 협상대표, 박용진 부대표다. 박 부대표와의 인터뷰는 10일 오후 진보신당 의정지원단에서 이루어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강력하고 확장된 통합을

    – 진보신당 협상대표로서 연석회의 구성과 관련 업무를 추진했다. 연석회의 구성 진행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협상대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유는?

    = 왜 내가 협상대표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른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진보신당은 가장 최근에 가장 대중적으로 책임 있는 의결단위를 통해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노동․생태․평화의 가치를 포함하는 복지국가를 당면과제로 내세웠다.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사진=진보신당) 

    그리고 이를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 당면과제에 동의하면 같이 가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상당히 열려있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진보신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과 민주노동당이 추진하는 양당 통합은 확장되거나 열려있지 않다.

    가치가 실종된 통합은 원칙 없는 통합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내가 당 대표단 선거에 나와 당원들에게 약속했던 것은 양당의 이른바 기계적 통합, 환원론적인 통합, 운동권 라운드를 성사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나는 통합주의자이지만 원칙적 통합론자이다. 강력한, 확장된 통합이야 말로 국민이 원하고 지지층이 바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우리끼리 세력을 통합하는 것은 당내외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른바 양당의 주류세력이 통합,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해 대단히 무책임하다. 이에 대한 답은 없고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에 대해 서로 문제가 있는 지점과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을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가장 낮은 수위의 통합인 민주노동당+진보신당마저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민노, 사회당에 대한 태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아

    물론 자기의 이념과 사고, 조직 내에서 확인할 지점이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지지층과 국민들이 보면 그런 태도는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진보신당의 주류와 민주노동당의 주류 세력, 지도부들은 이러한 태도에서 변화해야 한다.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연석회의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사회당 문제가 걸렸다고 들었다. 민주노동당이 한 달 넘게 이를 끌고 가고 있는데, 왜 사회당이 문제되는 것인지 보다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단순히 ‘사회당 때문’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사회당의 과거 반조선노동당 강령 때문에? 혹은 양당 중심성을 더 표현하기 위해서?

    전자라면 사회당은 그런 문제를 연석회의 의제로 올리자고 한 바도 없다. 진보신당이 사회당을 이번 진보대통합의 파트너로, 뺄 수 없다는 입장을 갖은 걸 알면서 과거 반조선노동당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한 축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해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이려 하는 행위만큼이나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태도 아닌가?

    두 번째 양당 중심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 하더라도, 연석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사회당을 큰 문제로 사고하는 것은 대중적으로 납득이 안간다. 양당 중심성은 따로 해결하면 된다. 진보신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 일부 공직자들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민주노동당을 협상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냐?

    ‘아예 안하고 우리끼리 한다’라면 국민들, 노동자들의 요구를 다 받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계획을 내놓든지 해야 한다. 이명박 정권 5년도 지겨운데 박근혜 5년, 김문수 5년, 이재오 5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따지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얘기를 못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무책임하다.

    대표직 걸어야 한다

    양 당 대표들이 이번일과 관련해 과연 진정성을 보였나? 절박했나? 누가 중재를 선 것도 아니고 양 당 대표가 만났고 사전 실무협의도 한 사안이다. 늦어도 연내에, 성탄선물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양 쪽 대표 누구도 절박함을 보이지 않는다.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지 절박함 없이 정치적 수사로만 진보대통합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여기에 대표직을 걸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이 진보정치 세력에 요구하는 과제가 있다. 국민의 지지를 먹고 살아야 하는 정당이라면 자기 지지층에게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고 과제이기도 한 사안에 대해서는 절박하게 현실화시켜야 한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 연내라면, 내부 문제제기가 있어도 돌파해야 한다. 그게 리더십이다.

    그것이 내가 국민과 당원들에게 선거를 통해 약속했던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이라 봤다. 이를 실행하려면 상대와 파트너로 앉아야 하는 자리에서는 쉽지가 않다. 협상에 대표형식을 띄고 나가는 것보다 진정성과 절박함을 갖고 원칙과 가치를 중심으로 한 대통합 노력을 전개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에서 거취문제를 정리한 것이다.

    – 현재로서는 진보신당 통합파 중에서 가장 책임있는 자리에 올라 있다. 향후 진보신당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하겠다는 것인가?

    = ‘통합파’라는 표현보다 다른 표현을 쓰자는 사람이 있다. 나는 진보신당 내 통합파의 출현은 지방선거 이후 이른바 ‘정치를 하자’는 사람들의 출현이라고 본다. 각기 다른 조건에서 선거라는 공간을 거치며 처음으로 연합정치가 전면으로 다가섰을 때 답을 준비하지 못한 정치세력들은 자기 존재의 황당함을 느꼈을 것이다.

    정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이야기하는 게임의 장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연합문제가 한시적으로 고민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다. 통합파는 그 과정을 거치며 정치라는 공간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같은 통합파라고 해도 다양한 방식이 얘기된다. 범주나 대상, 시기가 다르다.

    통합파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 있어

    어떻게 보면 선거 이후 독자파도 조건부-소극적 통합파로 전환한 것이다. 진보신당 내부에는 ‘소극적 통합’부터 과감하게 열고 나가자는 ‘대통합파’까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내가 통합파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다고 하는데 나는 적극적이고 원칙적인, 확장된 통합을 주장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려 한다.

    이른바 당대회 결정사항에는 보수와 진보, 자유주의 정치세력의 삼분립이란 표현은 없다. 대표는 보수-진보-자유의 3자 정립을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대표에 당선된 후 처음 기자회견부터 누군 되고 안 된다는 명시를 해버렸다. 이러한 태도는 옳지 않다. 민주노동당도 ‘사회당은 안된다’고 함으로써 그런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담을 쌓으면 안된다. 우리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하고, 실사구시여야 하며 민생을 우선해야 한다. 이게 3대 기준과 가치다. 누군 된다, 누군 안된다를 떠나 열어놔야 한다. 이것이 당대회를 통해 정리된 것이다. 먼 미래를 위한 것이나 대표단 선거를 위한 결정이 아니라 그것이 당면과제다.

    반신자유주의 정치연합, 복지국가가 반신자유주의 아니냐? 복지와 신자유주의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니, 그런데 이런 구도를 과거 인식과 고민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원칙적이고 강력하고 절박한 태도를 가지면서도 확장적이어야 한다. 그런 입장을 향후 토론회나 당대회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주장할 것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은 복지국가 건설을 제1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복지국가 정치동맹을 이루어야 한다. 반신자유주의 정치연합은 부정적인 레떼르, 학술적 언사다. 이를 넘어 복지국가 정치동맹의 동의세력 찾아 연합시켜야 한다. 한반도 평화문제도 덮고 가서는 안된다. ‘복지국가 정치동맹-한반도 평화’에 분명한 입장을 갖는 진보대통합이 필요하다.

    앞으로 나는 1,000명 당원 서명운동을 제안할 생각이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당원들의 직접서명을 통해 1,000명이라는 상징적 숫자를 넘긴 일이 없었다. 복지국가-한반도 평화에 분명한 입장을 갖는 진보대통합을 추진하고, 당대회와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 등 각급 선거를 통해 드러낸 뒤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과정을 만들 것이다.

    당원 1,000명 서명운동 제안할 것

    – 복지국가는 진보정당은 물론 민주당과 이제는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얘기하고 있다. 복지국가 정치동맹의 범주를 어디까지 잡아야 하는 것인가? 실제 범민주당까지 포함하는 구상도 그 기준에서 가능한 것 아닌가?

    = 복지국가를 제 1과제로 하자고 해도 그것이 전두환이 말한 ‘정의사회 복지국가 창조’와 같으니, 전두환도 같이 하자는 것이냐는 측면인데, 그런 것이 아닌 건 뻔히 알 것이다. 지금 신자유주의 정치세력을 두 번 얘기할 필요는 없다. 과도한 시장중심주의에 대한 제어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지금 흔히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선거 이외에 혁명노선, 봉기노선에 대한 낭만적으로 입장을 갖는 것 이상으로 선거나 의회주의 노선에 대해 폄훼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런 것부터 순화시켜야 한다. 아까도 말했듯 진보신당이 지방선거 이전에는 사회운동적 정치노선으로 운동단체인지 정당인지도 불분명했는데 이후 통합파, 정치파가 출현했다.

    복지사회 문제도 학술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과제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지금 진보신당이 참여하는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각급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민주당의 뻔뻔한 세력과 어떻게 의회에서 보조 맞추나?’는 말이 지금 나오는가? 그렇지 않다. 이게 정치다.

    당면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필요한 것이다. 복지국가 정치동맹은 목표의 설정이고 그 안에서 과제의 수위를 어떻게 정할지는 논의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거기에 동의 못하는 세력은 내보내는 것이다. 국민참여당 때문에 진보신당 내에서 논란이 많다.

    그런데 막상 참여당과 이명박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같이 하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기자회견도 집회도 함께 했고 기륭전자 때도 합류했다. 국회에서 집회도 함께 하고 무상급식도 같이 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후보 단일화 파트너로 인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참여당이 안되는 이유를 물어보면 뚜렷하게 제기되는 것은 과거의 행적 정도이다. 책임있는 정당이 통합대상을 피상적으로 말하면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

    진보신당 더 열려야 한다

    진보신당이 더 열려야 한다. 결론이 진보신당 독자적으로 간다 하더라도 그 과정을 왜소하게 하는 것은 소수화 전략, 수동적 태도다. 문성근씨의 백만민란이 왜 이슈가 되었겠는가? 이명박 다음에 박근혜, 이재오 등 대권에 줄서있는 한나라당을 보고 절망을 느낀 절반 이상 국민들의 변화 요구가 문성근의 100만 민란이 담고 있다고 본다.

    빅텐트론이나 야권 단일정당 운동이 나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도 국민들로부터의 요구에 화답하는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예 애초부터 닫아놓았다. 국민이 요구해도 관심이 없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옳은 태도인가? 그렇다면 다른 정치현안 공조도 손을 끊어야 한다.

    만약 진보신당이 과거 문제에 대해서 분명하게 얘기하고자 한다면 공동 기자회견에 나가서 ‘몇 년 전 비정규직법을 억지로 통과시켜 이 사태를 만든 책임 있는 세력의 반성을 요구한다’고 얘기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지침을 받은 바 없고 당 대표도 밖에서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다.

    정치동맹은 단일정당과 다른 문제다. 그 수위가 선거연합, 단일화일수도 있고 확장되어서 단일정당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닫고 우리 안에서 중얼거리는 것이 틀린 정치고 틀린 태도임은 분명하다.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이 각급 인터뷰에서 진보정치와 함께 하자고 주장하고 다니는데, 이것이 진정성이 없어도 국민들은 민주당이 열려있다고 정리하게 된다.

    오히려 민주당은 양보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하며 진보신당은 진정성이 없다고 한다. 참여당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면 참여당과 어디까지 함께 할지 일단은 만나봐야 하는 것 아닌가? 같이 할 수 없으면 안하면 되는 것이다. 진보신당이 자꾸 연대연합에 부정적인 세력, 판을 깨려고 하는 세력으로 되어가고 있다. 더 과감히 얘기해야 한다.

    "참여당으로 가라"는 태도 문제

    – 진보신당이 처음부터 닫혀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방선거 때도 5+4에 참여하고 선거연합에 논의했다. 결국 그것이 후보단일화 조율의 실패로 진보신당이 나감으로서 판을 깨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현실적 정치세력 간 힘의 불균형으로 볼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연대연합을 제기해도 5+4꼴이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국민참여당은 한미FTA에 대해 반성한 바 없고 오히려 이명박 정부가 추가협상을 하자 원안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비정규직법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진보진영에 대한 국민참여당의 답변 아닌가?

    = 우리가 2012년 선거를 앞두고 연대연합을 최대한 확장시켜 하자고 말하다 안돼서 회군할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끼리 할 수도 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확장된 태도를 보이고 지지층을 담고, 우릴 지지하지 않거나 몰랐던 세력에 대해서도 계속 우리를 지지하도록 조직화하는 과정은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5+4는 민주당의 잘못이다. 그리고 민주당의 정치력을 뛰어넘거나 제압하는 정치력을 못 만든 탓도 있다. 하지만 5+4의 실패는 우리 내부의 실패이기도 했다. 5+4에 대한 당 내 입장을 단일하게 정리하고 추동했는가? 대표단 회의에서 소통 얘기가 나오다가 엎어졌다. 그 문제를 봐야 한다. 내외부 문제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참여당은 그렇게 평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당에 대해 문을 닫아버려야 하는가? 우리는 한나라당과는 어떤 사안에 있어 의견이 맞아도 같이 안한다. 그런데 다른 야당과는 사안별로 하기도 한다. 애초에 다르다는 것이다.

    첨여당에 대해 우리가 확인하고 싶은 사안이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런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하지만 대화할 수 없다, 보지 않겠다와는 다른 문제다. 그렇게 되면 사안별 연대에 대해 해명이 안된다. 근본적으로 다른 세력은 작은 연대도 불가능하다. 한나라당과 진보신당이 그렇다. 진보신당 내 논의가 열려있어야 한다.

    그런데 당 내 일부에서는 누가 참여당과 관련된 의견을 내면 ‘참여당으로 가라’고 한다. 그게 오히려 우리 힘을 소진시키고 있다. 국민들이 보면 이해되지 않는 행동일 것이다. 당원들이 진정 진보신당을 사랑하고 진보정치 발전을 원한다면 확장된 논의를 해야 한다. 진보는 본질적으로 확장성을 갖고 있다. 이 본성을 짓누르면 안된다.

    오른쪽으로 확장해야

    – 연석회의 틀에서도 오른쪽 확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인가?

    = 그렇다. 이미 그렇게 되어있다. 계속 확대 발전시킨다고 되어 있다. 연석회의 스타트는 진보양당이 되더라도 그 범위를 닫아놓으면 안된다. 진보신당 당대회 회의과정을 보면 참여세력 범주에 대해 ‘개별심사 후 입당’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더라. 이건 대중정당 열린정당이 아니라 엘리트 정당, 닫힌정당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론화도 핵심적으로 제기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이미 큰 상처를 주고 받은 사안이다. 지금도 3대 세습,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정당 틀에서 공유할 수 있는 대북관을 확립할 수 있을까?

    = 정당의 법적, 조직적 통합을 위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대북관련 의견을 정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 사안은 살아있기 때문에 반드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북핵, 3대 세습, 연평도 포격은 살아있는 문제들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제기될지 모른다. 총선 직전 북이 남을 고려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웃음)

    북한으로서는 자기 생존이 최우선이니 이슈를 때리는 것이다. 2006년 북에 갔을 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북핵은 남쪽 인민들을 향한 것이 아닌 미국의 공화국 봉쇄 압살정책에 대한 자위적 수단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얼마 전 북은 성전을 말하면서 ‘남쪽 괴뢰도당’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게 남의 인민들을 향한 것이 아니냐고 얘길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 주장으로 민주노동당을 고립시키거나 곤란하게 만들 생각이 전혀 없다.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DJ 자서전을 보면 DJ가 조봉암 사형 당시 충격이 대단했음을 전하고 있다. DJ는 조봉암이 기회만 있으면 북을 비판해 왔던 반공주의자였음에도 이를 더 강하게 말하지 못해 간첩에 몰려 사법살인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DJ 역시 북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살아있고 죽은 사람의 수만 500만에 이른다. 대한민국에서 진보가 북으로부터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갖는 것은, 진보가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 방어기제이자, 우리의 정책과 주장을 국민들에게 아무 의심없고 가감없이 던질 수 있는 기본장치다.

    이것 때문에 흔들리면 안된다. 통합을 얘기하지만 이 부분을 곤란해 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걸 안하면 우리끼리야 편할테지만 언제까지 편할 수 있겠는가? 피할래야 피해갈 수 없다. 이것은 수준 낮은 종북논쟁과는 달리 새로 만들어진 진보정당이 해결하고 풀어야 할, 진보의 과제 중 하나다.

    종북주의는 수준 낮은 논란

    – 종북주의 논쟁과 같이 상대방에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논쟁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은가?

    = 상층 중심의 적당한 정리와 타협으로, 통합이라는 결과를 끌어내려 할 때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내부는 물론 시민사회와 보수진영으로부터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아무것도 안될 가능성이 더 크다. 분당과정의 종북논쟁은 수준 낮은 논쟁이었고, 이에 책임있는 세력이 여럿 있다. 그건 그들이 입장을 밝히고 털어야 한다. 하지만 북한과 관련된 시험에는 답을 쓰고 나가야 한다. 서로 상처주는 게 아니다.

    – 협상대표직을 사임했지만 아직 조승수 대표가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협상은 누가 하게 되는 것인가?

    = 대표가 결정할 것이다. 나는 내 역할을 분명히 생각하고 있다. 내가 당 대표에게 불만을 터트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원칙적으로, 풍부하게, 대중적으로 이 3가지 방식으로 통합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이 무거운 짐을 다른 분이 했으면 하는 것이지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건 아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우리가 바리케이드 치듯 활동을 하면 국민들이 볼 때 답답한 정치세력이 될 뿐이다. 닫힌 진보로는 어떤 변화도 만들어 낼 수 없다. 전두환 군사정권은 학생운동, 진보세력의 교문 진출을 너무 두려워했다. 담장 안에 갇힌 진보는 진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운동권이 담장을 타고 종로에 나가 5분이라도 시민들을 만난 것이다. 5분 활동하고 다 잡혀가도 대중들을 만나려 했던 것이다. 그 언로 확보하기 위해 분신까지 하면서 자신을 던졌다. 지금 진보정당, 진보정치 세력이 국민 요구에 화답하러 나가는 길에 쌓여진 바리케이드는 누가 쌓았나? 그걸 진보진영에 묻고 싶다.

    왜 이인영과 민주당은, 문성근은 활개 치며 국민들을 만나는데 우리의 정치는 바리케이드 안에서 하고 있는가? 80년대 운동권들이 바리케이트 통해 하려고 했던게 무엇이냐? 대중 요구를 읽으려 했던 것 아니냐? 진보신당이 국민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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