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까지 법적 통합정당 만들어야
    분당평가 부질없어, 미래지향으로"
        2011년 01월 11일 06: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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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진보진영을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 ‘통합파’로 분류된다. 진보대통합을 당론으로 삼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정 최고위원을 선임한 것도 그에 따른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의 민주노동당 실무협상 담당자이기도 하다.

    진보대통합당 건설과정의 쟁점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연석회의 구성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가 사실상 정체에 머물러 있다.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이 참여 대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 민주노동당은 이 논쟁으로 2010년 마지막을 보냈다. 그러던 민주노동당이 최근 연석회의 구성에 가닥을 잡고 다음주 연석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레디앙>은 연석회의 시작을 앞두고 진보3당 등 연석회의 핵심주체 담당자들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그 첫 번째로 민주노동당 정성희 최고위원을 만났다. 정 최고위원은 “내주 초 1차 연석회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2011년 내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분당 당시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며 진보신당 내에서 분당 당시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에 비판적이었다. 다만 “진보대통합당 건설과정에서 △가치의 차이 △대북관 △선거연대 △당 운영문제 등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는 10일 오후, 대방동으로 옮긴 민주노동당사 최고위원실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연석회의 구성 늦어진 이유

    –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대표가 만나 지난해까지 연석회의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석회의 구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런가?

    = 연석회의가 지연된 배경을 먼저 얘기하면, 지난해 12월 7일 양당 대표가 공식 회동을 갖고 진보대통합에 앞장서기로 하고, 광범위한 진보세력이 참여하는 새로운 진보정치 대통합에 뜻을 같이했다. 그리고 이에 동의하는 진보진영의 대표자들과 연석회의를 추진키로 하고 연말 이내에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사진=레디앙) 

    그 이후 양당 실무협의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연석회의의 양당 중심성 등에 대해 이견이 있었고, 참여 주체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진보신당은 진보양당과 사회당, 민주노총 진보교연 등 5~6자를 얘기했고, 민주노동당은 뜻을 같이 하는 제 정당 단체로 더 넓히자는 의견을 냈었다.

    그리고 이후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내에서 사회당의 연석회의 참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개진되어서 이와 관련해 4~5차례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듭했다. 그리고 진보신당은 사회당 배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그래서 시일이 지체되어 해를 넘기게 되었다.

    그 이후 변화가 있었다. 진보신당은 진보양당 간 협의를 진행하면서 연석회의는 기존 5~6자에서 농-빈민단체를 추가해 연석회의 준비모임이라도 구성하자는 입장이었고, 민주노동당도 최종적으로는 진보양당 중심의 기본방침에서 이와 동시에 기층 민중조직까지 참여하는 1차 연석회의의 시작해 확대 강화하자는 방침으로 모아졌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 진보신당-사회당 사무총장 만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소통을 했다. 지금은 우리가 그 과정을 중앙위원회에 보고도 했고, 이를 기점으로 1차 연석회의를 1월 중순 이내에 개최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진보양당, 연석회의 투 트랙으로

    특히 오는 27일 열리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진보대통합과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힘 있게 결의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 만들자는 취지로 내주 초, 17~18일 중 1차 연석회의 하자는 우리의 안을 가다듬고 있다.

    1차 연석회의 이후 2~3차에서 계속 확대할 것을 염두에 두고, 1차에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민주노총, 농민과 빈민단체에서 1명, 시민회의, 진보교연 등 8개 단위 대표자가 1차 연석회의 갖기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며, 1차 연석회의를 통해 대국민 희망의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우리는 연석회의에서는 진보양당 대표자회의 합의문보다 전향적인 내용으로 가다듬어 보자는 입장이며 이에 따라 ‘2011년 안에 광범한 진보세력 참여하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해 나가자는 내용을 넣었으면 하고 있다. 이것이 진보양당 대표자회의보다 발전된 내용이며 이번주 중 실무자 간담회를 거쳐, 연석회의 일정을 조율할 것이다.

    – 민주노동당은 양당 중심의 통합을 강조해왔고 연석회의와 함께 양당의 논의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 입장에 변함은 없는가?

    = 양당 공식 실무협의를 가동키로 했고, 양당 총장과 담당 최고위원-부대표 등 2+2로 양당의 통합 문제와 광범위한 진보세력 참여하는 연석회의 운용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진보신당도 진보양당 중심으로 광범위한 세력을 규합해 나가자는 기조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다양한 가치 존중, 실천 통해 세력 규합

    – 연석회의, 혹은 진보양당의 별도의 논의기구를 통해 통합을 논의하더라도 분당 당시의 문제의식은 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승수 대표가 몇 차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점을 강조했다.

    = 다 부질없는 얘기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희망찬 미래로 전진하는 것이 민중의 바람이다. 진보대통합 과정에 예상되는 쟁점이 4가지가 있다. 첫째는 다양한 진보적 가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주와 평등, 복지, 생태, 평화, 공동체 등 다양한 가치가 있는데 저마다 자신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강조하면 진보대통합당은 만들어질 수 없을 것이다.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이것을 실천적으로 시너지 효과 가져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가치가 제일이라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소중히 아는 가치들을 실천하면서 지지 세력을 규합하고 그러한 가치가 올바르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예상 쟁점은 대북관점이다. 나는 이에 대해 여러차례 대안을 제시했는데, 6.15정신을 계승하고 ‘자주적 연북’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고 본다. 반북의 이미지도, 종북의 이미지도 극복해야 한다. 연북에는 북을 비판하는 연북도, 북을 칭찬하는 연북도 있다. 이걸 다 포괄해야 한다.

    다만 한국 사회에서 북을 비판할 자유는 있지만 칭찬하면 국가보안법으로 탄압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북을 비판하는 연북이라 하더라도 때로는 정세가 첨예한 상황, 남북 대치상황에서 북을 무원칙하게 날카롭게 비판하면, 비북이 아닌 반북이 되어버린다.

    그것은 미국이나 국내수구세력을 결과적으로 도와주는 현명치 못한 태도이기 때문에 정세를 봐가면서 절제 있게 (비판)해야 한다. 반북세력은 분단된 나라의 진보정당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원칙이다. 그렇다고 종북 이미지로는 민중 속에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반북도 종북도 극복해야 한다.

    패권주의, 분파주의 극복

    세 번째 예상되는 쟁점은 야권연대에 대한 관점과 입장이다. 이것도 기준이 나와 있다. ‘원칙과 기준에 맞는 선택적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 ‘묻지마 범야권연대’도 안되고 범야권연대 원천 부정도 안된다. 실정과 기준에 맞는 선택적 범야권연대를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특히 진보진영에서 선택적 야권연대는 이미 공감되고 있다.

    진보신당도 지방선거 때는 범야권연대에 대해 원천부정했는데 일부 지역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성과를 내다보니 인정하게 된 것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진보대연합은 안 들어가고 범야권연대를 하다 보니 ‘묻지마 범야권연대’라는 오해를 받았다. 연대연합은 지방선거에서 교훈을 얻어 지역의 선택과 조건에 맞는 범야권연대를 하는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패권주의와 분파주의를 극복하는 진보연합당의 민주적 운영문제다. 이 문제는 3가지 대안이 있다. 하나는 당의 핵심 활동가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다수라고 밀어붙인다던지 소수라고 튀어나가는 마음이 아닌 통일단결의 정신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제도적 장치, 1인 1표제 당원총투표, 정책명부 비례대표제, 합의제 정신에 입각한 당 운영 등의 제도적 장치다. 또한 진보대통합당은 당 구성의 구조적 변화를 해야 한다.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 기층민중이 대거 당의 주인이 되어, 소수의 정파가 좌지우지 하거나 분열의 요인이 되는 것을 제어하고 단결을 실현시켜야 한다.

    이러한 당의 민중 중심, 노동자 중심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진보신당 독자파가 우려하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분열 분당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고, 이후 3년 동안 실험을 많이 해봤다. 거기서 뼈아프게 교훈을 얻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진보대통합당은 가치의 차이가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남는 것은 역시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그리고 진보대통합 당 건설 이후 주도권 의식과 자리다툼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다수 세력이 더 노련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제대로 해야 한다.

    유시민,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오른쪽에 있어

    – 일전에 이정희 대표가 국민참여당과도 진보대통합과 관련해 ‘논의 대상’이란 표현을 쓴 적이 있다. 민주노동당에서 진보대통합당에 국민참여당의 합류도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

    = 이정희 대표의 얘기는 일반론적인 것이다.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고, 6.15선언에 동의한다면 어느 정당 어느 단체든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이는 일반론적인 얘기지 참여당과 함께 하겠다고 얘기한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 안에서는 현 단계에서 참여당과 함께 진보대통합 논의한 적이 없으며, 늘 참여당에 성찰과 좌클릭을 촉구하고 있다.

    참여당 내에는 노무현 정권 시기 신자유주의 정책에 책임이 있는 당시 장관을 지냈던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돌이켜보라는 것이다. 또한 신자유주의가 경제위기의 발생 원인이고 경제위기 심화의 주범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반신자유주의 정책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유력 대선주자가 대선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진보대통합 세력을 바라보는 관점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야말로 반신자유주의 분단체제를 넘고자 하는 진보대통합당에 대한 참가의지를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같이 할 수 있겠나? 지금 유시민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말기보다 오른쪽에 있다. 아직 한미FTA에 대해 재검토도 없고, 비정규직법도 성찰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 8일 중앙위에서는 2012년 총선준비를 언급하면서 반MB연합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오히려 진보대통합이 왜소화되어 있다고 보이는데?

    = 그렇지 않다. 중앙위 결정은 딱 세 가지다. 반MB-반한나라당 범국민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 첫째다. 진보정당은 단순한 득표행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운동을 앞세우고 2012년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MB 범국민 운동을 전국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진보대통합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나라당 재집권을 막기 위해 연대 연합을 하겠다는 것이다. 범국민운동은 반MB연대가 아니라 대중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범야권 연대연합이 진보대통합보다 앞섰다는 것은 오독이다.

    ‘범야권 연대연합 우선’은 오독

    예를 들어 반MB 범국민운동을 통해 날치기 예산을 통과시키고, 한반도 평화, 비정규직 등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MB를 벼랑으로 몰고, 집권여당의 내분을 격화시키면서 정치적 공간을 확대하고 그러한 성과를 진보대통합에 결합시키겠다는 것이다.

    진보대통합을 해야 올바른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는 야권연대가 된다. 사실은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연대연합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굉장히 협소하다. 대선구도 속에 민주당이 총선에서 어느 지역구도 양보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아래로 부터의 진보대통합을 통해 대안의 정치세력을 등장시켜야 한다. 이 진보대통합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 앞서거나 비슷할 때, 비로소 선거연합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지지율이 앞서는 진보대통합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가 양보하는 가능성 이외에는 총선 선거연합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라도 진보대통합을 해야 한다. 진보대통합당이 독자적으로 전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고 지역구 10석, 비례 10석 등 20석의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진보대통합에 임해야 한다. 그것이 안되면 현장의 분열을 더 격화시킬 것이다.

    안 그래도 복수노조 시대에 노동이 탄압을 받고 어려운 상황인데 진보대통합이 안되면 현장 분열을 격화시키고, 더 나아가 4월 총선 때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은 커녕, 현재의 6석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더 심하게 얘기하면 통합이 안되면 진보신당은 생존이 어렵고, 민주노동당은 5석 유지도 어렵다고 봐야 한다. 어떤 사람은 3석 정도에 그칠 것이란 예측도 있다.

    통합 안되면 진보양당 무력화, 왜소화

    진보정치가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고용안정, 노동3권 보장에 도움을 줘도 시원찮을 판에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역사에 대죄를 짓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은 무조건 통합을 해야 한다. 통합이 최고의 가치다. 이런 신념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진보양당 안에는 통합이 되면 좋지만 안되도 어쩔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통합에는 찬성하지만 그 적극성에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 김대중-노무현 10년은 중도 자유주의 집권시기이기에 진보의 차별성이 있었으나, 지금은 김대중 이전시대로 돌아갔다. 그 시기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세력화가 얼마나 힘들었나?

    그래서 반 보수전선을 치다보니 진보와 중도의 차별성이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제1야당 보수-중도 세력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사표 심리가 작용해 지지세력을 빼앗겼다. 지금이 바로 그때 형국과 비슷하다. 지금 이 정치상황에 대해 심각성을 가져야 한다.

    더 나아가 진보대통합이 절박한 이유는, 2012년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 때문이다.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시기에 진보대통합을 통해 대안의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은 끊임없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과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때 진보정치세력, 진보대통합당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실현할 수 있다.

    이걸 단순히 감정적 문제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거나, 분열 분당 과정에서 쌓인 앙금에 매몰되어 있거나, 사소한 차이를 부각시켜서 진보대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이는 온 민중으로부터 7천만 겨레로부터도 지탄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 평화 주제로 진보정치 전국투어를

    – 연평도 포격사태 등 북한과 관련된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다. 진보대통합정당이 건설되어도 이 이슈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 한미군사합동훈련으로 북을 자극하고, 북은 대미-대남 벼랑끝 전술로 연평도를 포격해 민간인이 두 명 사망하기까지 했다. 실제 남쪽의 국민들의 감정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 이명박 정권이 보복을 하겠다고 미국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까지 동원해 공세를 펼쳤는데 북이 그걸 참았다.

    이후 세계여론이 반전되었다. 정부는 도발하고 북은 자제력을 발휘했다고 세계여론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북에서 대화공세를 전방위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이에 화답하지 않는다. 서로 핑퐁게임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진보세력의 대대적인 반전평화운동이 필요하다.

    미국도 전략적 인내라는 차원에서 북미간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때문에 끊임없이 긴장과 대결 분위기는 유지될 것이다. 이럴 때 진보세력이 평화의 목소리를 대대적으로 내야하며 필요하다면 한반도 평화를 기치로 진보정치가 전국투어도 해야 한다고 본다.

    – <프레시안>에 ‘진보의 길 찾기’라는 주제로 인터뷰 연재를 냈다. 연재가 끝나고 느낀 점이 있다면?

    = 진보정당과 기층민중 대중조직의 지도급 인사들과 8번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한결 같이 2012년 정세의 중요성 얘기하면서, 그 전에 진보대통합을 하지 않으면 역사적 소임을 다할 수 없다는 점을 밝혔다. 진보대통합을 하지 않으면 교섭단체는 커녕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진보대통합 운동을 제대로 하면 한국정치구도를 진보적으로 재편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원내교섭단체는 물론 대선 때 진보적 정권교체에 큰 일익 담당한다고 한결 같이 목소리를 냈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던 것은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문제였다.

    노동자 계급 동의가 중요

    반한나라당-비민주 진보대통합당 건설을 해야 파괴력도 있고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세력이 된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참여당의 장점을 보고 가능하면 손을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참여당이 반신자유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말도 있었다.

    특히 노무현 정권 시기 사회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이 늘어났는데, 이런 사실을 기억하는 노동자들은 그들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그들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쪽도 있었다. 사실 유시민 전 장관과 참여당이 성찰을 통해 좌클릭하면, 그렇게 해서 반한나라-비민주로 천하 삼분지계를 하면 정말 좋다. 수도권에서도 해볼만하고 영호남은 제1야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참여당은 성찰이나 좌클릭이 안되어 있다. 그런 상태에서 선거 공학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진보정치의 원리에도 맞지 않다. 특히 진보정당의 중심토대는 노동현장이다. 노동현장에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자 계급이 동의를 해야 한다. 지난 10년 그들의 잘못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흔쾌하게 동의할 만큼 참여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함께 하기 어렵다.

    조금 추가하면 진보양당이 중심이 되고 광범위한 진보세력과 함께 하는 새 통합정당 건설이 될 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단순 합당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단순합당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진보양당에 참여하지 않는 밖의 광범위한 세력이 진보대통합에 합류하는 새 진보정당 건설 과정이 되어야 한다.

    새정당명은 ‘통합진보당’, ‘진보당’으로

    –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해 신설합당을 통해 진보대통합을 완료하는 시나리오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10년이 지나면서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고유의 브랜드가치도 있다. 당 내에서 민주노동당의 당명을 버리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을 텐데?

    = 민주노동당이라는 당명에 애착이 있는 당원이 많다. 나도 사실은 10년 동안 이룩해 이제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을 다 아는데, 새로운 당명으로 짧은 시기에 얼마나 큰 효과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 그러나 진보양당과 진보세력이 함께 하는 새 진보정당이라면 새 당명이라도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에는 이정희, 강기갑, 권영길이 있고 진보신당에는 심상정, 노회찬이 있다. 여기에 조국 서울대 교수도 합류 했으면 좋겠고, 이학영 YMCA사무총장 등도 지도급 인물로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분들의 국민적 인지도가 높으니 이들이 속한 정당도 국민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진보신당도 창당 당시 노회찬-심상정이 가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의 인지도를 끌어올려 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데?

    =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겹쳐있는 정치일정이 있다. 기존 민주노동당의 당명으로 신설합당하자면 흡수합당의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잘 안될 수 있다. 또 민주노동당 당명이 노동자만의 당, 민주노총의 당이란 이미지가 있어 이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통합진보정당은 예를 들어 가칭 ‘통합진보당’으로 하든지, ‘진보당’으로 하든지 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진보개혁적 국민층, 노동자, 농민, 서민을 포함 진보적 국민층에서 광범한 의사 수렴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정해지고,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 간판으로 나서면 빠른 시일 내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되리라 본다.

    국가비전, 세력결집, 인물 중요

    올해 상반기 안에는 새 통합진보정당의 가닥을 잡고, 늦어도 가을까지는 법적 자격이 있는 단계까지 올려놔야 한다. 최소한 총선 1년 전에 통합당을 가시화시켜야 했는데 물리적으로 어려우니 6월까지 가닥을 잡고 8~9월에는 법적인 진보대통합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도 10월부터 7~8개월 정도 새 당의 이름으로 총선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진보대통합당 건설 과정에서 세 가지 준비가 입체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하나는 2012년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이어야 하고, 진보대통합이란 이름의 진보세력 결집하는 세력결집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세력이라는 것을 집약하는 드림팀 인물군을 가시화 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

    국가비전과 관련해서는 최근 복지가 유행인데, 노동복지, 평화복지, 공공복지 세 가지로 압축한 2011년 진보국가 비전 제시해야 한다. 세력결집은 진보 3당과 노농빈 기층민중을 총결집시키고 참여당류의 개혁정당도 성찰과 좌클릭을 통해 반신자유주의 정책노선을 분명히 하고 세력을 결집시켜야 한다.

    그리고 대선-총선이 같이 준비되어야 한다. 대선 때 섀도우 캐비넷을 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부처 장관으로 전문성도 있고 진보성도 있는, 도덕성도 갖춘 인물군을 국민 앞에 선보여야 한다. 관건은 아래로 부터의 대중적 진보대통합을 얼마나 잘하느냐다 국민이 감동받는 진보대통합이여야지 상층에서 논쟁이나 일삼아서는 진보대통합이 되더라도 감동을 줄 수 없다.

    두 번째 주의해야 할 것은 시기다. 되더라도 내년 말이나 2012년 초가 되면 실패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가닥을 잡아야 한다. 하반기 되면 총선준비가 시작되기 때문에 통합이 어려워진다. 또 범야권 연대 문제가 불거져 혼선이 야기된다. 그래서 선 진보대통합 후 선택적 범야권연대를 해야 한다.

    그리고 민주당이 계속해서 진보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이며, 문성근의 100만 민란도 있다. 이것이 진보대통합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앞장서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진보대통합 전국투어를 핵심고리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문성근의 100만 민란보다 2~3배는 잘할 수 있다. 국민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여럿이고 도처에 기반도 많다. 아래로부터 국민과 함께 하는 진보대통합을 실현해 내겠다는 것이 우리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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