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반기… MB ‘레임덕’ 재촉
    2011년 01월 11일 09: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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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여당측에 유감을 표명해, 당청간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르면 오늘(11일) 사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10일 소환조사한 검찰이 이르면 오늘 강 전 청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강 전 청장은 함바집 운영권 브로커 유상봉씨에게서 지난 2009년 취임 축하 명목으로 총1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 감찰팀장이 유씨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도 포착했다. 총경급 이상 현직 간부 10여 명도 경찰 자체 조사 결과 적발된 것으로 전해져 ‘인사 비리’ 확산 분위기다.

다음은 11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MB인사 난맥’ 예고된 파탄>
국민일보 <“정동기 사퇴하라” 한나라 반란>
동아일보 <여의 반란…당-청 ‘정동기 충돌’>
서울신문 <여 “정동기 자진사퇴를” 청 “여요구 방식에 유감”>
세계일보 <한나라 반기…정동기 사실상 낙마>
조선일보 <정동기 거취에 당청갈등 증폭>
중앙일보 <이주호 “근현대사 왜곡 많아…역사 자긍심 키울 교과서 나와야”>
한겨레 <청와대로 번진 ‘함바 로비’ 수사>
한국일보 <당청 ‘정동기 정면충돌’>

"청와대, 보온병에 한 방 맞았다"

11일자 아침신문에선 정동기 후보자를 둘러싼 당청 충돌의 내막이 상세히 전해졌다. 중앙일보 2~3면 기사 <‘한나라당 거사’ 안상수 주도, 홍준표 정두언 서병수 가세…청와대 “보온병에 한 방 맞았다”>에 따르면, 청와대는 발칵 뒤집혔다. 중앙일보는 “지난 주말을 계기로 ‘버티기가 쉽지 않겠다’는 우려가 청와대 내부에서 커지긴 했지만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사퇴 촉구 카드를 들 걸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앙일보 기자에게 “안상수 대표가 주도한 것이다. (보온병 발언 등으로) 망가진 이미지를 개선해 보기 위해 그런 것 같다”며 “우리와 상의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대통령 반응’에 대해선 “단 한 말씀도 안하더라. 대통령의 그런 표정은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변심’일까. 중앙은 이 기사에서 “지역구 가보니 여론이 안 좋다”며 안상수 대표가 분위기를 이끈 것이라면서, “4월 국회 의원 재보선, 멀리는 내년 총선 대선을 염두해 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경향은 “집권당의 인사 반기는 복합적”이라며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경향 4면 기사 <민심 악화 선거걱정, 청과 선긋기>에서 선거 부담과 함께, “국회 인준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감안했다. 실제 친박계와 수도권 의원들의 기류는 심상치 않은 터”라고 분석했다.

또 경향은 “청와대에 더는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청와대 견제론, 당 중심론의 의지가 표출된 것일수도 있다”며 “청와대가 일방주도했던 당청관계에도 변곡점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력투쟁 징후 엿보여

동아는 여권 내 ‘권력 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동아는 4면 기사 <여 “임실장이 독단적 인사” 청 “여 지도부 천방지축 움직여”>에서 “여권 일각에선 안상수 대표가 이번 정 내정자의 인사 문제를 계기로 임 실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인사 라인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권력투쟁의 징후가 엿보인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청와대 인책론의 핵심도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아는 “인책론의 과녁이 누구인지 당내에선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사실상의 인사수석’ 역할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 실장이 인책론의 최종 타킷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상당수 신문은 이번 한나라당의 ‘반기’를 이 대통령의 인사 문제로 인한 집권 말 권력 누수 현상(레임덕)의 징후로 분석했다.

경향은 1면 기사<‘MB인사 난맥’ 예고된 파탄>에서 “국민 정서나 도덕성·자격 논란을 무시하고 충성도 위주의 측근 중용과 돌려막기식 인사를 반복하는 이 대통령 특유의 인사 방식이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강화되고, 줄줄이 민심의 역풍에 맞닥뜨리는 형국”이라며 “‘측근·회전문·보은 인사’가 반복되는 것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및 판단 기준에 문제가 있는 데다, 궁극적으로는 이 대통령의 인사관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향은 3면 기사 <여당도 ‘반기’…‘친정 강화’가 되레 레임덕 자초>를 싣기도 했다.

한겨레도 3면 기사 <여당마저 MB에 ‘반기’…레임덕 앞당기나>에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일이 집권 4년차를 맞은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다”며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이 약해지는 과거 정권의 임기말 현상이 이명박 정부에서도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수도권 의원은 “기존 방식을 고집할 경우 임기 말 권력누수는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임덕 가속화 신호탄

경향과 한겨레만 이 대통령의 레임덕 위기를 진단했을까. 조선, 중앙, 동아 보도에서도, 현 정권의 레임덕 징후를 논했다. 특히 정동기 후보자와 함께 강희락 전 경찰청장 관련 ‘경찰 비리’에 청와대 인사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동아는 3면 기사 <집권 4년차 레임덕 조짐…수습방안 못찾고 ‘혼돈’ 속으로>에서 “이번 사건이 현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예측이 팽배하다”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당이 건건이 청와대와 각을 세울 경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하는 사람에게 레임덕은 없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은 헝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동아는 사설<감사원장 인사 실패, 임태희 실장 책임도 크다>에서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라는 기치를 높이 들었지만 공정성이 체화(體化)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인사 실패”라며 “임 실장과 정 후보자는 고교 선후배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대한 인식을 소홀히 하고 회전문 인사의 편의주의와 연고주의에 기울어져 이 같은 실패를 불렀다고 본다”고 논평했다.

조선은 사설 <감사원장 인사 실패가 ‘레임덕’ 재촉한다>에서 “흠이 많은 인물을 무리를 하면서까지 불러 쓰려다 결국 뒤집히고 마는 인사 파동이 이 정부의 관례가 돼버렸다”며 “청와대가 이런 인사 실패를 또 한 번 되풀이하면 머지않아 ‘절름거리는 오리(레임덕)’가 청와대 안마당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논평했다. 조선은 1면 팔면봉에서 “여당 ‘정 후보 사퇴해야’에 청와대 ‘대통령 탈당하란 말이냐’. 1년 이상 빨라진 진도”라고 ‘레임덕’ 상황을 촌평했다.

중앙은 <청와대 감사팀장마저 수뢰 혐의라니>에서 “청와대가 아무리 ‘비리 없는 정권’이라 주장한들 누가 믿겠는가”라며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부동산 투기 의혹

한편, 한겨레는 1면 단독 기사 <검증없이 덜컥 내준 ‘혈세 100억’>에서 “국회가 2009년말 100억 원의 보조금을 배정해 ‘특혜 지원’ 논란을 낳았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대한민국 예술인센터’ 건립 사업에 대해, 보조금 집행을 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예총이 낸 부실한 사업계획서를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보조금 전액을 집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문화계와 정재계 친목모임인 ‘송백회’의 ‘강한 뒷배경’을 의심했다. 송백회에는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유인촌 문화부 장관, 고흥길 전 문방위원장 등이 회원이다.(9면 기사 <165억 환수커녕 100억 추가…송백회가 예총 ‘뒤’ 봐줬나>)

경향 9면 <‘군복무 가산점제’ 재추진 논란>에 따르면,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10일 “오는 4월 임시국회 때까지 군복무 가산점 제도를 (재)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0면 <오늘 한명숙 4차 공판…‘장외 공방’ 치열>에 따르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놓고 변호인단과 검찰의 공방이 이날 재연될 전망이다.

서울 5면 기사 <정병국 편법 형질변경 의혹>에 따르면, 정병국 문화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의원이 되고 난 뒤 2004년 부인이 토지를 매입해 편법으로 형질을 변경, 시세보다 높은 차익을 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부는 “농지법상 문제가 있으면 군청에서 허가를 내줬겠는가”라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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